계획하고 그 계획에 따른 준비와 조사 후에 시작된 여행이 아니었다. 그저 기록이 없어서 늘 아쉬웠던 첫 배낭 여행을 추억하고 기록하고픈 마음만 가지고 시작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실질적인 첫 목적지가 베이징이여야 했기에 칭따오는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한 중간 기착점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칭따오에도 남긴 미련이 하나 있었다. 지난 여행때 투숙하려다 하지 못한 숙소에 대한 미련이다. 작년 중국 여행때 칭따오의 '올드 옵저버토리 유스 호스텔'에서 지내려 했는데, 자리가 없었드랬다. 이번 기회에 그곳에서 지내보려고 출국전에 미리 한국에서 예약을 했다.
'옵저버토리 유스 호스텔'은 찾아 가기도 비교적 편리했다. 공항에서 버스로 '시린위엔(시립의원)으로 이동해 길을 건너 언덕을 오르기만 하면된다. 물론 짐을 들거나 매고 오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이전에 천문대로 사용됐다는 이 호스텔은 건물이 고풍적이라고나 할까 참 보기에 좋았다. 그래도 이 호스텔의 최대의 장점은 위치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표현으로 '언덕위'에 위치해 있다. 숙소를 나오면 위 사진에서 처럼 칭따오를 내려다 볼수가 있다. 올드 옵저버토리에 머물고 싶었던 이유도 이 모습을 보고싶어서 였다.
베이징으로는 기차를 타기로 했다. 몇일을 칭따오에 있었다. 칭따오에 있는 동안 걸어서 칭따오를 보았다. 걸으면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지만 천천히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다. 그 첫걸음이 기독교당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무슨 교회가 입장료(10Y)를 받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맑은 하늘과 조화를 이룬 교회는 디즈니나 일본 에니메이션에서 튀어 나온듯 아름다웠다.
올드 옵저버토리에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기독교당이 나오고, 그곳에서 계속 걸으면 이곳 '잔교'를 볼수 있는 해안가에 다았다. 조금은 먼 거리일 수도 있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에겐 좋은 선택이 아닐수는 있지만, 느긋하게 여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목적지로 걸어 가는 그 자체가 좋은 여행의 과정일듯 했다. 단지 칭따오에 있는 동안 날씨가 너무 자주 변해서 오후 3시가 지나면 파란 하늘을 볼수 없었다. 그래서 야경이 이모양으로 나왔다.
날씨가 정말 희안했다. 말고 깨끗한 파란 하늘이 보이다가 소나기가 내리고, 바로 하늘이 구름으로 덮어버리곤 했다. 천주교당에 다았을때의 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교당과 어우러질때는 더욱 그랬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구름으로 가득찼다.
날씨가 늘 변했다. 그랬기에 날씨가 좋지 않은날 또 변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태평산 공원(TV 타워)엘 갔다. 그런데 이날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렸고 태평산 공원은 안개에 싸여 있었다. 덕분일까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던 이날 TV 타워 아래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던 이 가족을 만났고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칭따오에서 꼭 가보았으면 하는 곳이 칭따오 맥주 박물관(입장료 60Y)이었다. 그래서 칭따오를 떠나기 전날 박물관을 찾았다. 칭따오를 대표하는 칭따오 맥주 박물관은 이 박물관 자체나 제공 되는 두 잔의 생맥주, 그런것 보다 맥주 박물관 맞은 편으로 자리잡은 생맥주 주점들의 거리가 만드는 저녁 풍경이 한결 더 멋드러져 보였다.
불편한 도미토리, 대화와 소통의 어려움, 그리 유쾌했다고 확신 할수 없는 칭따오에서의 날들, 기타등등....
친절한 도미토리의 직원들, 가끔씩 큰 도움을 주던 칭따오 주민들, 아주 잛은 시간이지만 파란 하늘이 만들어준 아름다움, 기타 등등...
늘 그렇듯 항상 동전의 양면과 같은 여행이지만,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남는 것은 내 본능인듯도 하다.
그래서 좋은 기록만 하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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