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마지막 만찬(맥주나 한잔) : 13년 중국 - 청도

MyYume 2013. 7. 15. 20:19

[마지지막 만찬 - 소고기 감자 덮밥 13Y, 청도 생맥주 3Y] 

 

태산행은 기억에 남길것이 없었다. 밤에 등산을 시작했고, 안개가 가득하고 비오는 날씨에 하산을 해서 2~3m 앞의 것만 간신히 볼 수 있었다. 태산 자체를 못본것도 아쉽지만, 태산이 위치한 태안시도 날씨가 나빠서 볼수 없었다. 그래서 더 아쉽다. 아쉽움이 다음에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떠나는 날 좋아지는 날씨덕에 보여지는 태산의 모습은 다시 찾고픈 마음을 크게했다.

 

태산역에서 청도역까지는 경좌를 이용했다. 6시간이 걸렸다. 낮이라 그러진 불편함이나 힘든 느낌 같은것은 크게 없었다. 이번 중국행에서 지금껏 가지고 있던 교통편에 대한 안좋은 경험중, 침대 버스와 경좌에 대한것이 좋게 변한것 갔다. 아마도 장소와 시간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변하는 듯하다.

 

청도로 가는 기차에서 한 생각인데, 다음에 태산을 찾을 때는 청도로 중국에 들어와 태산으로 가는 열차를 이용한후, 밤시간을 이용해 태산에 오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유스 호스텔 거주민]

 

 

 

 

[성펑 칭니앤 뤼서]

 

청도역에는 밤 8시 정도에 도착했다. 숙소는 청도역에서 약 2~3km 정도 떨어진 해양대학 북문 맞은편에 위치한 성펑 칭니앤 뤼서를 이미 예약했다. 이름은 적어가지고 있었지만, 택시 기사는 글을 읽지 못했다. 주위 사람의 도움으로 위치를 확인한 기사는 택시비로 50Y을 요구했다. 중국어를 모르기에 이런 문제가 가장 어렵다. 말이통하면 미터기를 이용하라고 하면 간단히 해결될수 있는데.... 탔던 택시에서 내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버스를 이용했다. 조금 헤매고 힘은 들었어도 유스 호스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 40Y 하는 7인실 도미토리에 짐을 풀었다.

 

호스텔 주인은 영어든, 한국말이든, 어떤것도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내가 가이드북에서 목적지를 가리키면, 프런트 벽에 걸린 지도로 길을 설명하거나 버스 번호를 가르쳐주었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표도 그가 인터넷에서 최저가로 구입해 주었다. 언어는 통하지 않는데도 외국 투숙객이 원하는 일을 해결해 줄수 있는 능력있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호스텔은 너무 습했다. 도미토리 옆이 큰 건물이 있었는데, 그래서 인지 도미토리 바닥은 항상 물기가 있었다. 방에 둔 옷을 입을때는 축축한 느낌이 심했다. 더구나 항상 하수구에서 나는 냄새가 났다. 아마도 오래전 건물이라 방수에 문제가 심각한것 같았다.  습하지만 않으면 추천이라도... 장기 투숙을 하면 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했다. 주인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제1해수욕장] 

 

 

 

 

 

 

 

 

 

 

 

 

 

 

 

 

 

 

 

[신호산 전망대]

 

 

 

 

[해군 박물관의 군함들] 

 

 

 

 

[천주 교회]

 

 

 

 

 

 

 

 

 

 

 

 

 

 

 

 

 

 

 

 

 

 

 

 

 

 

 

 

 

 

 

 

 

 

 

 

 

 

 

[5 4 광장]

 

 

 

 

 

 

 

 

 

 

 

 

 

 

 

 

 

 

 

[웨딩 촬영중인 커플]

 

 

 

 

 

 

 

 

 

 

 

 

 

 

 

가이드북은 청도의 특징이라는 유럽풍 건물들에 대한 소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천주 교회, 기독 교회 등등. 인터넷에는 해변과 광장, 공원등에 대한 소개의 글이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날씨였다. 청도에서도 날씨가 나빴다. 하루 온종일 비가 내린날도 있었고, 하루 종일 해무가 걷히지 않기도 했다. 

 

눈에들어오는 대략적인 모습은 유럽 느낌이 나는 건물들과 해변이 조화로운 풍경을 만드는 바닷가 도시였다. 웨딩 촬영중인 커플들을 엄청 많이 볼수 있었던것이 특별한 경험인듯하다. 덧붙여 청도 생맥주를 3Y이면 마실수 있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이곳 청도에 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찌모루 짝퉁 시장이었다. 기대를 많이했는데 사람들도 많지 않고, 명성과 달리 짝퉁들도 별로.... 그 곳에서 만난 조선족분은 광주쪽으로 가면... 사실 짝퉁을 살생각은 없었고, 어떤지 구경만 하려고 한것인데, 변변히 구경도 못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호텔]

 

시작부터 준비와 정보 부족으로 꼬였던, 이번 중국행은 대체적으로 계획이나 예상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찌 되었든 여행은 끝이났다.

 

귀국은 동방항공의 비행기를 이용했다. 공항까지는 위 사진의 호텔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했는데, 첫 차는 오전 5시 40분이고 30분에 한번씩 있다고 한다. 그리고 버스비는 20Y이다. 승강장 앞의 붙여진 설명에는 90분이 걸린다고 써있는데, 내가 탄 차는 40분만에 도착했다.

 

길고, 아쉽고, 힘든 중국여행이 한국으로 가는 동방항공에 오르며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