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2014 배낭여행 - 프롤로그

MyYume 2014. 10. 22. 18:29

[중국 칭따오 올드 옵저버토리 유스 호스텔(아오뽀 웨이츠 꾸오지 칭니앤 뤼서)]

 

몸도 아프고(발목과 허리) 가고픈곳(볼리비아)에 대한 준비가 없었다. 하지만, 어딘가로 떠나지 않으면 않될것 같은 시간이 계속됐다. '이럴때는 어디가 좋을까?' 답은 없었다. 그냥 첫 배낭여행을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을 채울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상병이였는지 병장이였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는때에 비디오로 영화 한편을 본 기억이 있다. '진용'이란 홍콩영화였다. 그 영화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중국 시안(서안)에 가고 싶다는 바램이.

 

장예모와 공리가 주연이었다. 진시황 시대, 20C 초, 그리고 현대로 이어지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환타지 영화였다. 공리가 분한 진나라 시대의 여인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던 듯하다. 머리속에 그녀의 아름다움이 각인된 듯도하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내게도 배낭을 메고 여행할 이유와 기회가 생겼다. 우선 나라는 중국으로 정했다. 그리고 목적지를 정해야했다. 그 때 '진용'이 떠올랐다. 잊어버렸었는데, 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평생 아무런 관심이 없던 영화의 배경이된 서안이, 병마용갱이 친근하게, 아주 가깝게 다가왔다. 그래서 첫 여정은 베이징을 거쳐 시안으로!

 

첫 여행에 대한 기대는 컸다. 많은 돈을 주고 새로 카메라를 샀다. 서점엘 여러번 찾았고, 가이드 북을 두 권 샀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다른이들의 여행기도 열심히 읽었다. 비자도 미리 받았다. 그리고 오랜 숙고 후에 중국으로 가는 방법으로 배를 선택하고 표도 미리 구매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해나갔다.

 

출항일을 기다리는 동안 기대감과 행복감이 자꾸 자꾸 사람을 흥분시켰다. 그런데, 그런 흥분이 실수를 낳았다. 배가 출항을 하는날 인천 제2국제 여객 터미널 식당에서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그 덕분에 첫 배낭 여행의 기록이 없다.(인천 제 2 국제 여객터미널 내 식당에서 식사전 마지막으로 가방을 확인하려한 것이 원인이었다. 카메라를 두고 온 것을 알아차린 것은 배에 승선하기전 사진을 찍으려 할때였다. 배에 승선한후 직원에게 부탁해 식당쪽에 확인을 부탁했는데, 찾지 못했다. 공항 식당에 카메라를 두었다면 어땠을까?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 그 빈 기록을 채워보기로 했다. 그래서 첫 여행때 처럼 천진의 탕구 항으로 가는 배를 타려 했다. 하지만, 2013년 부터 중국과의 문제로 인천항과 천진의 탕구항을 오가는 배는 운항을 중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배를 알아 보았는데, 베이징에 가까운 다른 항구로 가는 여객선 한편도 운항을 중단한 상태였고 해서 그냥 제주 항공을 타고 칭따오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첫 발부터 삐그덕....

 

어째듯 첫 배낭여행의 빠진 이를 채우려는 2014년의 배낭 여행은 비행기로 이동해, '올드 옵저버토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