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2014 배낭여행 - 주자구(구체구), 황룽(황용) 중국

MyYume 2014. 10. 28. 17:37

 

 

주자구(구채구)의 날씨는 이랬다. 중국에 있는 동안 칭따오에서의 몇일을 제외하면 늘 날씨가 나빴다. 첫 여행 때는 달랐다. 날씨가 정말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이번 여행은 첫 배낭 여행을 추억하고 기록하는게 첫번째 목적이다.

 

첫 배낭여행때 중국행 배를 이용했다. 그 당시 신청자가 많으면 티엔진의 탕구항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버스를 비싸진 않은 돈을 내고 탈수 있었는데, 그날은 사람수가 적었는지 버스가 운행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베이징에 거주 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과 함께 버스로 기차역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 유명한 중국 고속철을 이용해 베이징로 움직였다. 베이징에선 지하철로...

 

베이징에서는 귀락원에 머물렀고 그 비싸다는 부드러운 침대칸에서 잠을자며 시안으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보지 못했는데, 그때 시안역에는 돈을 내면 전화를 사용할수 있는 곳이 있었다. 그 전화를 이용해 지금은 이름도 기억할 수 없는 조선족 민박집에 연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민박집 주인의 설명에 따라 시내 버스를 타고 움직였는데, 초행길이라 쉽게 찾을수 없었다. 그 때 공안(중국 경찰)에게 길을 물었는데, 이 공안들이 민박집이 위치한 아파트 단지까지 차로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아파트 경비원을 불러 민박집까지 데려다 주게했다.

 

시안의 민박집은 정말 좋았다. 부지런하고 깔끔한 아주머니는 항상 집을 깔끔하게 유지했다.  아주머니의 아침밥은 단촐했지만 칼칼하고 맛이었다. 주인장이 연결해 주는 현지인 투어는 저렴했고 참여했던 투숙객들의 만족도는 높아 보였다. 함께 있었던 투숙객들은 여행중 만난 사람들중 최고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하지 않는 사람들만 있었던 유일한 곳이었다. 날씨는 좋았고, 햇살은 따가웠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상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좋은 느낌이 머리속에 새겨졌다.

 

시안에서도 밤기차를 탔다. 목적지는 주자구(구체구)였다. 우선 기차로 청뚜(성도)로 움직였다. 그곳에서 버스로 주자구로 움직였다. 기차는 청뚜에 아침일찍 도착했는데, 주자구로 가는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당일 출발하는 버스표는 이미 매진상태였다. 그래서 터미널 옆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주자구로 향했다.

 

처음으로 장거리 버스를 탔다.(9시간?) 지금은 익숙하지만 많이 낮설었던 첫번째 장거리 버스는 지루하거나 힘들거나 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이곳 저곳 산사태로 파손된 길을 지날 때, 그리고 길 아래로 너부러져 있는 대형 트럭을 보았을 때의 두려움은 아직도 기억에 있다. 그 긴 버스 여행은 어둠이 시작될 즈음 끝이났고, 주자구에서는 버스 터미널 옆의 호텔에서 2일을 보냈다.

 

도착한 다음날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주자구 풍경구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엔 걸었다. 걸어서 주자구를 보려했다.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구자구와의 대면! 

 

자금성, 구경하는데 힘만들었다.

만리장성, 그냥 조금 거대한 성곽길이라 생각했다.

구자구, !!!!!

 

이번 주자구 행도 별반 다를바 없었다. 청뚜로는 기차로, 주자구로는 버스로, 숙소만 자유 유스 호스텔로 바뀌었다.

이번에도 어둠이 가시기 전부터 풍경구로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위에서 부터 아래로.

 

 

 

 

우선 '판다해'다. 그냥 생각해 본건데, 저 검은 부분과 푸르른 물이 판다의 눈을 닮은것 같다. 그래서 판다핼까? 그냥 그런 생각이....

 

 

 

 

큰 폭포, 작은 폭포 등등 폭포도 많은데, 이건 '진주탄 폭포'로 기억한다.

 

 

 

 

 

 

 

 

 

주자구의 백미 '오화해'다. 고사목들은 산호화가 되어 아름다움을 더하고, 그 잔해들과 에메랄드빛 물이 꽃을 만드는듯 한 곳이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장해'다.

 

 

 

 

 

 

 

 

 

'오채지'다. 물이 다섯색이라는데, 잘 모르겠고, 에메랄드 빛이 가장 강한것 같다.

 

 

 

멀리보이는 마을이 티벳족 마을이란다.

 

 

 

 

거의다 내려왔을 때 만난 작은 폭포다. 하루 종일 삼각대를 들고 다니다 이 사진찍을 때 한번 사용했다.

 

날씨가 나빴다. 아침부터 흐리더니,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처음 주자구를 찾았을 때는 날씨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못했다.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장해에서 오채지로 움직일 때는 중국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주자구는 너무 컸다. 버스를 이용해도 주자구 풍경구의 4분의1도 못 본것같다.

 

아쉬운 하루가 끝났다. 그리고, 다음날 황룽으로....

 

 

 

 

사진에서 보이는 길로 황룽엘 갔다.

 

첫 배낭여행 때 첫 장거리 버스 이동이 많이 힘들었었는지 그 때 황룽에 가는 것을 포기했었다. 이번엔 가기로 했다. 이 전에 중국에서 만났던 사람이 황룽을 주자구보다 먼저 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주었었다.  그래서 그렇게 동선을 정했는데, 이번에도 버스표가 문제였다. 하루를 버릴 수가 없는 일이니 주자구부터 보기로 했다. 

 

주자구 자유 유스호스텔에 투숙하면서 매니저라는 여자 직원에게 황룽해 버스표를 부탁했다. 주자구 풍경구를 본 다음날 황룽으로 향했다. 버스는 자리가 많이 불편했다. 그리고 황룽 풍경구 까지 가는데 4시간(?)정도 소요되었다. 황룽까지 가는 동안 계속 유스 호스텔 매니저 욕을 했다. 이렇게 오가는데 오래 걸리면  황룽에서 뭘 할 수있을까하는 걱정이 초조하게해서 첫차표를 구해주지 않은 매니저가 원망스러웠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좋은쪽으로 풀려갔다.

버스에 물을 공급하기위해 버스가 섰는데(출발 2시간 30분 정도 지난후), 여자 한명이 버스에 탔다. 그여자는 무언가 를 열심히 설명했는데, 그 내용이 황룽 입장표, 케이블카 표, 그리고 돌아가는 버스표 구매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여자는 버스 회사 직원인듯 했는데, 버스 승객들을 대신해 표를 구매해 주었다. 그녀 덕에 특별한 고생없이 황룽에 오를 수 있었다.

 

주자구로 돌아가는 버스 출발까지는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황룽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주자구로 돌아오면서 호스텔 매니저를 욕한것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걸으며 기대한 것은 5,000m가 넘는 다는 만년설이 덮인 봉우리에 오르는 것이었는데, 구름에 덮여 만년설이 덮인 최고봉은 보이지도 않았고, 그 근처로도 가지 않았다. 그저 위의 사진에 나오는 곳으로 움직였다. 그리곤 그냥 쭉 걸어 내려왔다. 여러 다양한 모습이야 가지고 있겠지만 황룽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석회암이 만드는 작은 연못들이 계단을 이루며 만드는 풍경이라 생각했다. 

 

 

 

 

 

 

 

 

 

 

 

 

 

 

 

황룽의 저 작은 물 웅덩이들이 만들어내는 낮설지만 아름다움이 이곳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을 것이다. 나도 그 사람들 중의 하나이겠지만, 그에 더해 위의 사진의 길을 오가며 만나는 풍경의 스펙터클함은 황룽 자체의 아름다움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오 가는 동안의 고단함, 나쁜 날씨, 너무 많은 사람들, 그런 것들이 조금 아쉬움을 만들었지만, 주자구와 황룽이 주는 감동은 컸다.

다시 가고싶다.

다시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