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2014 배낭여행 - 청뚜(성도) 중국

MyYume 2014. 10. 29. 20:09

주자구에서 터미널 옆에 위치한 호텔의 도미토리에서 2박을 했었다. 정말 추었었다. 방도 추운데 온수도 없었다. 밥을 먹기위해서 호텔을 나와 한참을 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2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주자구와 청뚜 사이의 버스 시간이 9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이었다. 청뚜에서 주자구로 갈때는 처음이라 그저 신기하기만 했던것 같다. 돌아 올때는 조금 여유가 생겨서 인지 주위의 풍경, 버스 안의 사람들, 버스가 들르는 식당 등등 여러 가지가 눈으로 들어왔다.

 

조금의 여유로움과 함께 청뚜에서 숙소에 대한 걱정이 다가왔다. 그 때 주자구로 가는 버스를 타러 청뚜의 버스 터미널에 갔을 때 한 무리의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났다. 버스표가 매진된것을 알려주고 다음날 첫차표를 사주고 황룽을 먼저 보는 편이 좋다는 조언을 해준 사람이 그 무리의 리더였다. 그는 차를 타기전 'Sim's cosy garden youth hostle'이 좋으니 그 곳에서 투숙했다 주자구로 떠나라며 그 호스텔의 팜플렛같은 것을 주었다. 그날은 귀챦고 해서 그 터미널 옆의 호텔에 투숙을 했었는데, 주자구에서 청뚜로 돌아가면 '심스 코지 가든 유스 호스텔'에 투숙할까 하는 생각으로 버스에서 그 팜플렛을 꺼냈다. 그 때 옆 자리의 싱가폴인이 자신도 그곳에 갈거라며 말을 걸었다. 그렇게 만난 그와 이야기를 하며 청뚜로 향했고, 청뚜에서 심스 코지 가든 유스 호스텔의 30Y인가 20Y인가 하는 도미토리에 투숙을 했다.

 

심스 코지에서는 3박을 했던것 같은데,  베이징행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서 였다. 첫 배낭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를 주자구로 정했기 때문에 청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은 없어서, 려샨 대불을 보러가는 그곳 투숙객 무리에 낀것이 전부였다. 그 후에 베이징으로, 티엔진으로 기차를 탔고, 한국행 배를 타면서 첫 배낭여행을 맞쳤다.

 

이번에도 황룽을 보느라 주자구에서 하루를 더 보낸것외에는 다를 바가없었다. 청뚜로 돌아와선 그 때처럼 심스 코지 가든 유스 호스텔에 투숙을했다. 달라진 것은 이번엔 청뚜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자구를 봄으로써 추억의 기록을 마무리했다. 그러므로 청뚜는 여행을 시작하는 첫 도시였다.

 

 

 

 

 

 

 

 

 

'나는 달려 앞으로 갈테니, 너는 이곳에 그대로 있으렴, 언제든지 내가 다시 돌아와 추억할수 있게.' 참 이기적인 생각이다. 중국 여행을 할때 마다 변하는 그들을 볼때면 그 아쉬움에 그들이 처음 볼때 그대로이기를 바라곤 했었다. 아주 이기적이지만....

 

이 유스 호스텔은 내가 처음 만난 유스 호스텔이다. 첫 배낭여행에서 운 좋게 아주 좋은 유스 호스텔에 투숙한 덕에 중국 유스 호스텔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 감상적이었던듯 하다.

 

첫 배낭여행때 이곳에서의 몇일은 느긋함 그 자체였다. 늦은 밤에 도착해 바로 잠을자고, 다음날 려샨 대불을 보고 오는데 하루를 쓰고, 그 다음날은 그냥 빈둥거렸다. 그리고 다음날 베이징행 기차를 탔다. 기차를 타러 나가기전 짐을 정리하다 이 유스 호스텔의 주인 심을 만났다. 예쁜 딸아아와 놀던 그는 떠나는 내게 악수를 청했고, 행운을 빌어줬으며, 기차에서 먹으라며 기름이 듬뿍묻은 빵인지 과자인지 구별하기 심든 먹걸이 한 봉지를 건냈다.

 

'그의 아이는, 그는, 그의 아내는 어떻게 변했을까?' 이 호스텔을 찾으며 그의 가족이 궁굼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이 유스 호스텔을 떠났다. 그리고 심스 코지 가든 유스 호스텔은 헬로 청뚜 유스 호스텔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나의 추억이 사라졌구나!' 그런 생각이 이 호스텔의 문을 들어설때 마다 머리에 맴돌았다.

 

 

 

 

청뚜가 두번째다. 가이드 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정말 주위에 가볼곳들이 많았다. 이곳에서 티벳을 가는 사람들도 많은듯 했다.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려샨 대불은 지난번에 보았다. 아미산이니 천성산이니 하는 산들은 발목 상태(작년 10월에 복합골절 수술을해 아직 많이 아프다)가 때문에 생각을 않기로 했다. 그래서 하루는 뚜짱엔(도강원), 또 하루는 판다를 보러가기로 했다.(판다 투어때 찍은 사진들은 sd카드 에러로 모두 날려 기록을 생략한다. 젠장!)

 

 

 

 

뚜짱엔(입장료 90Y)을 소개한 가이드 북에는 흔들 다리 사진 한장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그냥 작은 공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뚜짱엔은 청뚜에서 버스로 한참 이동해야 하는 큰 도시였다. 그 도시의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 버스를 타고 20분 이상 이동해야 뚜짱엔 풍경구가 나온다. 입장료를 보면 추측할 수 있겠지만, 상당히 큰 규모로 제대로 보려면 적어도 반나절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갔았다.

 

 

 

 

 

 

 

 

 

 

 

 

 

 

 

 

뚜짱엔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터미널은 두곳인것 같다. 갈때는 16Y하는 미니 버스를 탔는데, 올때는 17Y 하는 대형버스를 탔다. 터미널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뚜짱엔으로 갈때 버스를 탄 터미널은 호스텔에서 가까웠다. 돌아올때 내린 터미널의 이름에 '여행...' 그런 단어가 들어갔던것 갔다.

 

걸어서 뚜짱엔을 둘러 보았다. 힘들거나 하지은 않았지만 뚜짱엔은 특별한 감흥같은것은 없었다. 중국 여행이 반복돼고 그들의 관광지에 익숙해지면서 조금씩 시들함을 느껴서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누군가 묻는다면 추천하고싶지는 않은 곳이다.

 

청뚜에서의 날씨도 좋지 않았다. 그게 아쉬웠다. 판다 투어에서 찍은 사진들은 카드에 에러가나 모두 날려버렸다. 정말 아쉬운일이다.

 

'그리움,그리고 아쉬움' 청뚜는 그렇게 기억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