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갈매기의 꿈 : 13년 중국 - 인천에서 백하로

MyYume 2013. 7. 11. 09:40

한국에 태어났으니, 한국 사람으로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을 듯하다. 나는 "제주도, 경주, 설악산, 그리고 지리산"을 내가 한국인으로 꼭 가야할 곳이라 생각한다. 그저 내  생각이다.

 

거기에  백두산을 더하려 한다.

 

 

[갈매기의 꿈 - 단동행 페리에서]

 

시작은 엉뚱했다. 굳이 중국을 찾고 싶지 않았다. 사실 가고 싶은 곳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이었다. 시기도 9월 정로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좋지 않은 일이 연속되었다. 삶에 대한 원망같은 것이 괴롭혔다. 그래서 한동안 집을 떠나 있고 싶은데.... 계획같은 것이 있을리 없었다. 비자 받을 시간도 없었다. 단지 떠나지 않으면 견딜수 없을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출발할 수 있는 곳이 중국이라....

 

 

[단동행 페리]

 

'중국의 어디로 갈까?' 지난해 8월에 백두산행의 아쉬움을 생각했다. 다른이들이 찍은 천지의 사진도 부러웠다. 평소에 그들의 백두산 천지 사진을 찍기위한 여행에 관한 글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오래 걸리더라도 천지의 온전한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자!' 그런 결심을 하며 이번 중국 여행이 시작됐다. 

 

'백두산 천지에 오르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다. 연길과 장춘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다.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급하게 여행을 결정할때 가장 골치 아픈일이 고가의 비행기표 값이다.) 그리고 비자도 필요하다. 그래서 중국 입국은 단동으로 결정했다.

 

 

 

 

 

 

 

 

 

 

 

 

 

 

 

 

 

[단동으로 가는 페리에서]

 

인천에서 중국 단동항으로 가는 페리를 탔다. - 단동으로 가는 배는 인천 제1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단동해운(032-891-3322)'의 배를 타야한다. 보통은 배가 출발하는날 2~3시간 전에 표를 구할수 있지만, 성수기때는 표를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미리 인천항으로 가거나, 아니면 전화로 구입할수 있다. - 선상 비자(도착 비자)도 받을 수 있고, 현지에서의 이동도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편리하다.

 

왕복이라 5% 할인되 295,100원 하는 비즈니스 실 표를 구매했다. 사실 다다미 방이라 불리는 개방형의 이코너미 실로 가고 싶었는데, 표를 판매하는 사람이 내 말을 무시하고 비즈니스 실 표를 주었다. 씨즌이 가까워서 인지 객실은 거의 다 찬듯했고, 배는 단체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2층 침대 3개로 구성된 6인용 비즈니스 실은 화장실과 욕실이 갖추어져 있었다. 외국의 도미토리에서 많이 지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비즈니스 실은 상당히 안락하다는 생각을 했다. 잠도 편하게 잤고, 샤워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배에 오른 후부터 밖이 어두워 질때까지 여유롭게 TV를 보거나 선상 여기 저기를 돌아다녔다. 5,000원 하는 저녁과 아침은 그저 배를 채우는 의미로만 느껴져 아쉬웠지만, 그것 외에는 특별히 나무랄것 없었다.

 

인천항을 저녁 5시가 조금 넘어 출발한 페리는 단동항에 다음날 9시 30분쯤 도착했다.

 

 

 

 

 

 

 

 

 

 

 

 

[단동 압록강변에서]

 

단동항에 도착했다. 셔틀버스로 세관으로 이동한 후 처음으로 해야 하는 일은 비자를 받는 일이었다. 중국돈 200Y을 내면 사진을 찍고 비자를 발급해 준다. 찍은 사진은 비자를 연장하거나, 일정한 기간내에 단동항에서 비자를 받을 때 다시 사용할수 있다는 것 같았다. 이 비자 발급 시간이 조금은 짜증스럽게 느껴질정도로 지루했다.

 

세관을 나와 작년 여행기(http://blog.daum.net/jcpals/854721)에서 소개한 단동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리면 역 광장 옆으로 연길행 야간 침대 버스를 볼수 있다. 셔츨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몇 m 앞이다. 오후 4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표값이 200Y했는데, 불행히 도착한 날 표는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단동역으로 갔다. 단동에서 백하로 가는 기차가 있었다. 하지만, 침대칸표는 없었고, 67Y하는 경좌표 뿐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컨데, 그때 배에서 내린지가 얼마되지 않아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던듯 하다. 18시간 걸리는 먼거리를 그것도 야간 경좌표를 샀으니 말이다.

 

어쨌든 표를 구하고 남는 시간동안 압록강변을 돌아다녔다.

 

 

[백하로 가는 기차에서]

 

정확한 시간은 기억에 없는데 오후에 기차는 단동역을 출발했다. 빈좌석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사람이 가득한 경좌에서 밤을 세워야 하다니...' 하루 정도를 기다리지 못하고 빠른 결정을 내린것이 후회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밤으로 변해가면서 객차안의 자리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앉은 좌석 한줄을 통째로 차지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새벽녘에는 나도 자리에 누워 눈을 붙일 수 있었다. '다행이다.'

 

백하로 가는 동안 기차에서 먹을 음식을 살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기차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사먹기로 결정을 했는데, 이것이 오판이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보통 객차를 몇번씩 다니는 도시락 카트가 한번 지나가고 끝이었다. 그 카트를 그냥 보내는 바람에 백하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굶어야만 했다. 식당차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음식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어찌됐든, 많이 배고프고, 많이 피곤한 시간이 지난후 백하역에 도착했다.

 

 

[백하역]

 

백하에서는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왕쏭 꾸오지 칭니앤 뤼서(望松國際靑年旅舍 - Wood Land Youth Hostel)'에서 지낼 생각을 했다. 호스텔로 걸음을 옮기면서 자리가 없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도미토리는 넉넉했다. 하루 45Y하는 도미토리 방을 잡고 잠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