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세침하게 : 양곤 순환 열차에서]
토쿄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가 식당으로 쓰이는 곳의 긴 의자에 몸을 눕혔다. 5시간 정도의 비행과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올때 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걸어다닌후에 오는 피로감, 그런 것들이 잠을 몰고 오리라 생각을 했는데, 정신을 말짱하고 몸이 많이 무겁지는 않았다. 7시에 게스트 하우스에 들어가 투숙객들이 아침식사를 다 마친 시간인 8시 반까지 자리를 지키다 게스트 하우스를 나섰다. 투숙시간(체크인)은 12시다. 그동안 차편과 다음 예정지의 숙소 예약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행사를 찾기로 했다. 그리고 환전도.(환전 팁이랄까 하는 것은 그냥 은행이 안전하고 무난한 듯하다. 내가 만난 개인 환전상들은 대체로 환전률이 좋지 않았고, 좋다고 해도 얼마 차이가 없었다.)
대체로 항공권은 보족 시장 맞은 편에 있는 사쿠라 빌딩과 그 주위의 여행사에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인듯 했다. 사쿠라 빌딩 3층에 있는 여행사에는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아이티네리를 '양곤 - 만달레이 - 바간 - 낭쉐 - 양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간에서 낭쉐로 가는 비행기 표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 여정을 말달레이에서 바간으로 변경한후 필요한 비행기표를 구매 했다. 양곤에서 바간까지는 야간 열차 침대차를 타기로 했다. (표값은 40$이고 시간은 16시간 이상이 걸렸다. 열차는 많이 느리고 냉방 시설이 없어 계속 창문을 열어 놓았는데, 먼지가 심하게 들어왔고, 새벽녘에는 추위를 느꼈다. 기차가 너무 덜컹거려 잠자리가 많이 불편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미얀마의 풍경은 아름답고, 일출과 일몰도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비싼 돈을주고 탄 기차가 주는 선물이었다.)
여정을 정한 후엔 여행사 직원에게 다음 여정에 머무를 숙소를 예약하는 것을 부탁했다. 바간의 잉와 게스트 하우스, 만달레이의 로열 게스트 하우스, 낭쉐의 리멤버인과 집시인등 내가 머물고 싶었던 숙소들은 모두 방이 없었다. 여행사 직원은 자신의 자료와 내가 제시하는 론리 플래닛의 숙소에 전화를 했고 가이드 북에 소개된 것의 4~5배에 이르는 가격에 숙소들을 예약해 주었다. 그것으로 차편과 숙소를 정한후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잠시쉬었다. 그리고 양곤에서의 여행을 시작했다.
[보족 시장의 제봉사들]
[보족 시장의 화가]
양곤의 술레 파야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은 비교적 편리하고 길을 찾기에도 편리했다. 술레파야 주위로 많이 유명한 오키나와 게스트 하우스등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독립기념탑이나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들도 볼수 있다. 그 술레파야를 벗어나 걸어서 보족 시장에 도착했다.
기다란 2층 건물과 안쪽으로 연결되는 단층 건물들고 이루어진 보족 시장은 거대했다. 시장이 그렇듯 수많은 상점들이 수많은 종류의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제봉사들이 옷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주는 것을 본것이다. 그리고 환전상들이 많은지 내게 달라 붙는 사람들은 모두 환전상들이었다.
이 보족 시장에서 조금 더 걸으면 양곤 기차역이 나오고 그 맞은 편에 스테이디엄이 있다. 이 스테이디엄에 양곤발 버스표를 파는 여행사들이 가득했다.
[깐또지 호수의 풍경들]
기차역과 스테이디엄을 지나 한참을 걸어 깐또지 호수에 도착했다. 많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 한낮의 더위가 만만치 않아서 였는지는 몰라도 걸어간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됬다. 숙소부터 술레파야, 보족 시장, 양곤역을 거처 걸어서 그 거리가 적기 않았기 대문에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도착한 깐또지 호수는 상당히 넓었고 입구도 여러 곳이었다. 입장료는 2$이었다.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그 긴 나무 다리를 처음 부터 끝까지 걸으며 물위로 비추어지는 모습들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쉐다곤 파야쪽으로 걸을때에는 쉐다곤 파야에 불이 밝혀졌을때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쉐다곤 파야의 불상 앞에서 기도중인 미얀마인들]
[쉐다곤 파야의 야경]
깐또지 호수의 출구이며 입구에서 길을 건너니 쉐다곤 파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다. 주위로 늘어선 수많은 노점상들이 높은 쉐다곤 파야와 어울려 만드는 풍경이 멋져보였다. 입구까지 예닐곱살 정도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비닐봉투를 들고 달라 붙었다. 그리곤 기부금을 요구했다. 그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법이겠지!
그 입구에서 외국인에게 5$을 받는 곳까지 가는데에도 한참이 걸렸다. 그곳이 실질적인 입구인듯했는데, 그 안으로 들어서니 황금빛의 세상으로 바뀌었다.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 가슴에 다가온 것은 그 외적 아름다움보다는 그 곳에서 부처상이 보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앉아 기도를 하는 미얀마인들의 모습이었다. 종교에 관심은 없지만 이방인인 내 눈에 그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진실해 보였다.
밤이 되어 불빛에 쌓인 쉐다곤 파야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 곳을 나서며 이곳의 밤풍경을 보게되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를 온전히 이곳에서 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양곤역 근처 식당의 종업원]
[다리위에서 본 양곤역]
[양곤 시내의 어는 역의 풍경]
[바간으로 가는 기차에서 본 양곤역의 대합실]
미얀마의 여정을 짜고 하루동안의 양곤 시내의 도보 여행을 마친 다음날 바간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기차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외국인에게 1$을 받은 양곤 시내 순환열차를 탔다. 순환 열차는 많이 불편했다. 3시간 가량 양곤 시내를 도는 이 열차는 양곤의 풍경을 보기도 불편했도, 그 들의 삶을 보기에도 뭔가 부족했다. 그져 몇시간을 생각없이 보낸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다.
이 순환열차에서 내려 한시간 가량 기다린 후 바간행 야간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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