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Go! Go! 황산으로... (2010년 중국 여행기)

MyYume 2012. 4. 27. 01:13

흑처럼 어둡다더니, 창문이 없는 Mr. Hu의 호텔 방은 정말 칠흑같이 어두웠다. 더듬어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했다. 6시! 씻고, 어제 준비한 물, 과일 챙겨 일층으로 내려갔다. 어제 Hu에게 미리 말해 두었던 도시락을 부탁했다.

 

 

 

 

텔을 나와 대로까지 갔다. 길을 건너 오른쪽 방향으로 향했다. 버스가 15분마다 다닌다고 Hu에게 들었다. 호객을 하는 운전수들이 황산 입구까지 데려다 준다며 말을 걸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10분쯤 걸었다. 잘못 온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때쯤 몇몇의 중국 관광객들이 보였다. 그들중 깃발을 든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에게 길이 맞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한참을 더 걸은 후에야 황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에 도착했다.

 

 

 

 

Hu에게 15분 마다 버스가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냥 시내 버스 정류장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황산행 버스 터미널이 있는게 아닌가! 왜 Hu는 이런 사실을 설명해주지 않았을까? 그냥 일반 버스 정거장으로 착각한 나는 터미널 까지 오는 동안 길옆에 정거장이 보이면 목적지를 확인 했다. 길을 잃지는 않았나 걱정하며.

 

 

 

 

미널에서 13 위안 하는 버스표를 사서 동쪽 계단으로 가느 버스를 탔다. 힘들고, 놀랍고, 즐겁고, 황당한 황산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산을 좋아한다. 많은 산을 가보진 못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라오스다. 내가 세운 계획은 쿤밍(곤명)에서 버스로 라오스로 가는 것이 전부였다. 쿤밍(곤명)까지 가는데 나는 꼭 이 황산을 들르고 싶었다. 지나온 난징이나 다음에 갈 우한(무한)은 단지 황산과 곤명에 가는 도중 들르는곳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등산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상해등으로 루트가 변경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황산에 대한 내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다.

 

 

 

 

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버스는 종점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조금 걸어 매표소까지 걸었다. 입장료 230 위안. 케이블카는 타지 않기로 했다. 그냥 걸어 동쪽 계단을 올라 서쪽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게획이었다. 1800 미터가 조금 넘는 산이니까 10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 이런 대책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산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다니..

 

 

 

 

 

 

 

 

 

 

 

 

 

 

 

 

 

 

 

 

 

 

 

 

 

 

 

 

 

 

 

 

 

 

 

 [중국 산에서 흔히 볼수 있는 사람을 나르는 짐꾼들]

 

 

 

국의 산에 오르면서 날씨를 확인하고 날짜를 정할 만큼 여유롭게 여행을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산의 날씨는 신의 영역이니 아쉽지만....

 

 

 

 

거대한 산에 사람이 다니기에 편하게 셀수없이 많은 계단을 만들어 놓다니, 중국인들에 대한 감탄. 그것이 첫번째 느낌이었다.

 

 

 

 

구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자 점점더 많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산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특별한 감흥같은 것을 느낄수 없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명씩, 한명씩 앞질러 나갔다. 멀리서 보이는 산봉우리들에 구름이 걸려있는 것이 보였다. 그 구름속에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 감추어져 있을까? 기대감이 온몸으로 밀려왔다. 하지만 내 기대는 안개로 감추어진 황산을 보는 것으로 끝이나 버렸다. 아쉬움. 그져 아쉬움만이....

 

 

 

 

 

 

 

 

 

 

 

 

 

 

 

 

 

 

 

 

 

 

 

 

 

 

 

 

 

 

 

 

 

 

 

 

 

 

 

 

 

 

 

 

 

 

 

 

 

 

 

 

 

 

 

 

 

 

 

 

 

 

 

 

 

 

 

 

 

 

 

 

 

 

 

 

 

 

 

 

 

 

 

 

 

 

 

 

 

 

 

 

 

 

 

 

 

 

 

 

 

 

 

 

 

 

 

 

 

 

 

 

 

 

 

 

 

 

 

 

 

 

 

 

 

 

 

 

 

 

 

 

 

 

 

 

 

 

 

 

 

 

 

 

 

 

 

 

 

 

 

 

 

 

 

 

 

 

 

 

 

 

 

 

 

 

 

 

 

 

 

 

 

 

 

 

 

 

 

 

 

 

 

 

 

 

 

 

 

 

 

 

 

 

 

 

 

 

 

 

 

 

 

 

 

 

 

 

 

[황산의 모습]

 

 

 

 

 

 

산을 오르며 계속 안개가 거치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그저 내 바램일뿐, 가끔씩 빗방울을 할뿐 안개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 아름답다는 황산에서 내가 본것은 안개가 만든 흰장막에 가려진 봉우리들 뿐이었다.

 

 

 

 

개속의 산을 걸어 서쪽 계단쪽으로 넘어 갔을 때 잠시 안개가 걷혔다. 위의 사진중 뒤의 몇장이 그때 찍은 것이다. 안개가 띠를 만들어 그 사이로 감추어진 황산을 모습을 보여줄 때 그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가 없었다. 너무 안타까운 것은 내 카메라가 그 아름다움을 전혀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가끔의 황홀함이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4시 쯤 되었을때, 길을 확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5시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중지한다는 말을 들었다. 처음 부터 케이블카를 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버스를 못타면 문제가 생길것 같았다. 버스 시간을 아는지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내게 케이블카에 관한 말을 해준 사람은 자신들과 같이 황산에 있는 호텔에서 투숙하는 방법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했다. 아무래도 버스를 타려면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할것 간은데, 케이블카가 있는 곳까지는 세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때 부터 뛰기 시작했다.

 

 

 

 

말 그렇게 가파른 산에 돌을 깍아 계단을 만들고, 세멘트를 이용해 계단을 만들다니, 정말로 어메이징 차이나다. 두발이 아닌 네발로 기어 올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쪽 계단은 가파른 곳이 많았다 그 계단을 뛰었다. 이건 산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유격 훈련이 되어버렸다. 숨을 쉴수 없을 때까지 뛰고, 더움직일 수 없으면 멈추어 숨을 몰아쉰 후 다시 뛰었다. 우한행 버스를 내일 8시에 타야 하니 별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무리하게 달려 내려가 5시 30분쯤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했다.

 

 

 

 

무 늦어서 케이블카는 탈 수 없었다. 걸어서 내려가는건 문제가 아닌데 길을 모르는데 Hu의 호텔까지는 어떻게 가야 하나? 이정표를 보며 산을 내려갔다. 그러다 마지막 호텔이 있는 곳에서 후레시를 하나 샀다. 그리고 천천히 걷고 있는데, 호텔 아래 계단에서 앉아있던 중국 아가씨들이 내려가는 중인지를 물었다, 물론 영어로. 그들도 걸어서 내려 가려고 하고 있었다. 남자 3명에 여자 5~6명, 그리고 나중에 남녀 한쌍과 나. 음력 8월 15일 달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추석날 밤에 나는 내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하산을 했다. 그리고 그날이 내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석이었다.

 

 

 

 

둠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우리는 버스 정거장까지 내려 왔다. 버스가 있을리 없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기다리던 자가용 영업차와 택시등을 타고 가고 나는 Hu씨에게 전화를 해 픽업을 부탁했다. 10분 정도 기다리라던 Hu는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할수 없이 나는 호텔까지 걸어가기로했다. 정말 무모한 결정이었다. 아마 나는 그날밤 밤새 그곳에서 헤매일수도 있었다.

 

 

 

 

30분쯤 걸어 내려가자 온천 지대에 호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나는 공안(경찰)을 만났다. 그에게 길을 물었다. 그는 계속 내게 주위의 호텔에 묵은 후 아침에 내려가라 말을 했다. 나는 내일 우한(무한)행 8시 버스를 타야 하는 사정을 말하며 길을 물었다. 한참을 내게 호텔에 묵을 것을 권유 하다가 자신의 동료가 호텔을 점검중인데 그일이 끝나면 나를 숙소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

 

 

 

 

는 그곳은 어두워지면 택시나 버스가 운행을 안한다는 말을했다. 혹시 황산에 가는일이 있으면 참고가 되기를.... 한참을 기다리자 그의 동료 두명이 나왔는데 한명은 정복 차림 한명은 사복 차림이었다. 그들 세명은 나를 황산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터미널에 데려다 주었다.

 

 

 

 

곳에서 부터 Hu씨의 호텔까지 가다가 Hu씨를 만났다. 그렇게 그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늘 하루 어땠나요? 누가 묻는다면 나는 중국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음에 황산에 올날을 기다리며...

--2010년 중국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