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Hu와 그의 딸]
9월 23일 목요일. 어제 대충 정리한 배낭을 메고 1층으로 내려 왔다. 비가 오고 있었다. Hu가 우한(무한)행 버스를 타는 곳으로 안내했다. Hu의 호텔에서 나와 대로 건너편에있는 상점 앞이었다. 그상점 앞에서 비를 피하며 버스를 기다렸다. 날씨가 쌀쌀했다.
호텔에서 만난 투숙객들은 Hu를 좋아했다. 그는 친절하고, 영어에도 능했다. 서양인들은 그를 신뢰하는것 같아 보였다. 내 입장에서는 Hu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어제밤 황산 아래에 있는 온천 지역에서 공안(경찰)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오늘 그와 함께 버스를 기다릴 수 없었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지금도 생각하다.
황산 탕구어는 대중 교통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듯 했다. 우한으로 가는 버스는 8시 10뿐 쯤 도착 했는데, Hu씨는 서너번 전화를 해 버스의 출발을 확인했다. 그리고 몇번을 버스가 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이곳 황산 탕구어로 오고 있다고 설명을 했다. 정류장 표시도 없는 곳에 버스가 도착했다. 마지막까지 내가 버스에 타게 도와주고, Hu는 기사에게 무슨 말인가를 했다. 내게 버스 기사가 우한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탈 곳 까지 데려다 줄것며, 그가 알려주는 곳에서 우한행 버스를 타라고 했다. 요금은 이미 지불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가방을 죄석에 옮기는 사이 버스에서 내렸다. 나는 작별의 말을 전할 기회를 놓쳤다.
버스는 황산 탕구어에서 주장(구강)까지 두 세 곳의 터미널을 거쳐서 갔다. 주장(구강) 터미널에서 우한행 버스로 갈아 탔다.
황산 탕구어에서 주장(구강)까지 가는 버스는 정말 지저분했다. 주장(구강)에서 출발해 우한으로 가는 버스 보다는 약간 덜 지저분했지만. 버스가 더럽거나 깨끗하거나 하는 것으로 중국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버스가 지저분 한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시골에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의 옷과 짐은 더러웠고, 그것은 그들의 삶이 고단하기 때문이니 그들이 이용하는 버스가 지저분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날의 우리의 버스도 그와 같았을 것이다. 오히려 내가 그 버스에서 본것은 지저분한 옷차림으로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은 사람들의 밝은 웃음이었다.
주장(구강)으로 가는 동안 기사와 조수는 가끔씩 담배를 피웠다. 조수는 내게 먼저 담배를 권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 거절을 했다. 담배 연기에 괴로웠지만 그런 일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그들은 가끔씩 내게 말을 걸었다. 서로 이해는 못했지만, 가끔씩 서로 자신의 나라말로 이야기를 했다. 승객은 달랑 나혼자 뿐이었다. 그렇게 가던 버스에 두번째 버스 터미널에서 두 쌍의 남녀가 탔다. 그리고 점심때가 조금 지나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는 가길에 차를 세우고 사람들을 태웠다. 조수는 버스에 탄 사람들과 버스비을 흥정했다. 버스는 한번 더 멈추어서 사람들을 태웠다. 그들은 톨 게이트를 나와 시내에 들어가기 전에 버스를 내렸다. 9월 23일은 음력 8월 16일 이었고, 고속도로에서 버스에 탄 사람들 중 몇몇은 중추절을 지내고 도시로 가는 사람인것 같았다.
주장(구강) 터미널에 도착헸다. 터미널엔 중년의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우한행 버스를 타는 곳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황산 탕구에서 우한까지 갈때는 직행 버스는 없고, 연계 버스를 타도록 중간에서 일을 해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버스는 8시가 되어서 우한 터미널에 도착했다. 황산에서 우한까지는 8시간이 걸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12시간이 걸렸다. 나는 지금도 무엇가 일이 잘못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8시가 조금 지난 우한 터미널은 많이 어두웠다. 우한에 있는 동안 론리 플래닛에서 추천한 탐로자 국제 유스 호스텔에 묵을 생각이었다. 택시는 탐로자 국제 유스 호스텔에 가려하지 않았다. 오토바이 호객꾼들은 계속 달라 붙어 귀찮게했다. 그들을 뒤로 하고 터니널 맞은 편에 있는 호텔로 들어가 길을 물었다. 론니 플래닛을 보여주며 도움을 청했다. 여직원은 유스 호스텔에 전화를 했지만 웬일인지 전화가 되질 않았다. (유스 호스텔에 도착해서야 안 일이지만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전화번호에 문제가 있었다.) 전화가 되지 않자 프론트에 있덨 친절한 직원은 인터넷 번역 서비스와 인터넷 버스 노선도를 확인하며 내게 길을 가르쳐 주었다. 불행히 인터넷 번역 서비스는 내가 알수 없는 내용의 한국어 번역을 했다. 결국 나는 그녀와 대화를 포기 해야만 했다. 호텔을 나와 자가용으로 영업을 하는 차를 타고 탐로자 국제 유스 호스텔을 찾아갔다.
탐로자 국자 유스 호스텔은 우한 버스 터미널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낮에 도착했다면, 아주 편하게 버스를 탈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멋스럽게 꾸며 놓은 유스호스텔에서 3~4일 투숙하고 싶었다. 그러나 직원은 다음날 부터는 도미토리에 침대가 없다고 했다. 우선 하루 투숙하기로 했다. 씻고 밖으로 나와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와 론리 플래닛에서 소개된 다른 숙소를 찾아 보았다. 그러는 사이 시내 관광을 하고 중국인 여학생이 돌아왔다. 사귐성 좋아보이는 그녀는 내 사정을 듣고는 내가 가려는 호텔에 전화를 하는등 나를 도와 주려했으나 사정이 좋지는 않았다.
[우한 탄루저 꾸오지 칭니앤 뤼서 - 탐로자 국제 유스 호스텔]
내일일은 내일. 걱정 조금.
--2010년 중국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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