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병관 - 아도산요오치]
빈유에 유스 호스텔은 외국인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점이 많은 숙소라는 생각을 했다. 호텔에 부속된 덕에 호텔과 유사한 수준의 기본적 써비스는 제공되었다. 하지만, 프런트를 지키는 한 명의 직원과는 의사 소통이 불가능했다. 운이 좋아 같은 방에 투숙하는 사람들과 의사 소통을 할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될것 같았다. 만약 백하에서 아도산요오치까지의 여정을 미리 알고 오지 않았다면, 참 많이도 혼란스러운 시간이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하게도 이 호스텔은 내몽골 농대와 내몽골 여자 대학과 가까이에 있어서 음식점들은 주위에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 식당들의 음식은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중국을 돌아 다니며 음식 때문에 항상 고생했는데, 이 내몽골에서는 음식으로 곤란을 격지는 않았다.
[아도산요오치의 광장에서]
연계 교통편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들르지 않았을 후허호우터이지만, 내몽골 자치구의 수도인 이곳에 잠시 머물렀던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다른 민족의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는 사람을 접할수 있어서 말이다.
백하에서 아도산요오치까지는 연결 교통편을 위해 심양과 후허호우터에서 머물렀던 시간을 제외하고도 3박 4일이 소요 되었다. 교통비도 백하에서 심양 103Y(경와 2층), 심양에서 후허호우터까지 304.5Y(경와 3층), 후허호우터에서 아도산조오치까지 176Y(야간 침대 버스), 그리고 아도산조오치에서 아도산요오치까지 121Y(버스) 해서 총액이 704.5Y들었다. 정말 길고도 비싼 단순히 이동을 위한 여행이었다.
아도산요오치에 대한 느낌은 이곳이 사막마을 맞나 싶을 정도였다. 중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수의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있었다. 그래서 많이 뜨겁다고 느껴질때는 가까운 곳에 있는 나무 그늘을 찾아 몸을 식힐 수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도산조오치에서 아도산요오치까지는 10시간 이상이 걸린것 같다. 긴 시간이 주는 피로감 보다는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순간이었다. 그리고, 버스 터미널 직원에게 은행의 위치를 물으면서는 문제의 심각성이 현실화 되어버렸다.
확실한 의사 전달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곳 아도산요오치에서는 미국돈을 환전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주머니엔 400Y 조금 더 되는 돈만 가지고 있었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듯했다. 우선은 조금 큰 상점 앞에 서있는 차의 사람들에게 미국 돈을 보여주면 중국돈과 바꿀수 있는 곳을 아는지를 물었다. 당연히 NO! 그래서 그들에게 경찰서를 물었고, 친절한 그들은 경찰서로 나를 데려다 주었다.
[광장에서 춤추는 아이 - 밤이되면 어는 정도 공간이 되고 빛이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춤을 추었다.]
넓고 시원한 경찰서의 아마도 우리의 민원실쯤 되는 곳에서, 경찰들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여권을 보여주며 한국인임을 밝혔다. 그들은 어찌어찌해서 나와 의사 소통을 할수 있는 젊은 경관 한명을 데려왔다. 이름은 장량 나이는 26세, 그외에는 모른다. 그에게 사정을 말하고 환전할수 있는 곳을 물었다.
이 친구와 그의 상사로 보이는 여자 경찰이 나를 데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불행한 것은 아도산요오치의 은행에서는 환전업무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여러 은행에 연락을 해 본후 종국에는 장량이 자신의 돈으로 환전을 해 주었다.
그리고, 내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시작했다.
'100Y 정도하는 호텔을 찾습니다.'
'빠단지린 사막 투어를 하는 여행사를 찾습니다.'
'태산까지 가는 기차표가 필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일들을 그는 하나씩 해결해 주었다. 1박에 100Y하는 '풍금병관'을 소개시켜주고, '주봉여행사'를 소개시켜주고, 그리고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구매해 주었다.
조금은 무리한 것을 요구했을지도 모르고, 그가 과하게 친절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급하니...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간단한 질문에도 짜증을 부리는 중국 공무원들을 쉽게 볼수 있었다. 그곳에서 그의 친절한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중국 여행이 어떤 방향으로 흐렀을지.... 조금은 불길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주 친절한 장량의 소개로 투숙한 풍금병관은 식사가 제공되지 않는 것을 제외하곤, 무난했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은 불편했지만, 프런트의 직원과 주인은 상냥스러워 좋았다. 그리고, 조금 더 비싼 방은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고 했다.
휴~! 글로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의 시간이 지나고 안도감을 느끼며 정말 편한잠을 잤다.
'장량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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