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2012년 인도네시아 여행기 - 보로부두르 사원, 디엥 고원

MyYume 2012. 10. 15. 21:42

브로모와 이젠의 여행을 마치고, 프로볼링고의 사무실에서 5시간이 넘게 대기하고 있었다.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기분이 상했다. '일부러도 오는데...' 마음을 고쳐먹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사무실에서 걸어서 한참 걸리는 마을을 둘러 보기로 했다. 내가 그들과 많이 다르지 않을 텐데, 외국인임을 알아챈 사람들은 내가 카메라를 들때마다 웃으며 포즈를 취해 주었다.

 

따분하기도 하고, 밤 시간동안의 긴 버스 여행이 걱정되기도 한 시간이 흐르고 어둠이 찾아왔다. 직원 한사람이 우리가 흔히 쓰는 머그컵 크기의 잔에 가득찬 믹스 커피 한잔을 권했다. 달콤한 맛이 강했다. 조금은 후덥지근한 날씨인데도 입을 대기에 무리가 갈정도의 뜨거운 커피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저녁 8시경 그들이 약속한 시간보다 1시간이 지난 후에 족자카르타에서 올때 탔던 미니 버스와 같은 종류의 버스에 오를수 있었다. 승객은 나 혼자였다. 조금은 불편은 해도 좌석 전체를 사용할 수 있는 덕에 누워서 잠을 잘 수 있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버스 기사는 다음날 5시경 출발할 때 나를 픽업한 Venezia Garden에 내려 주었다.

 

버스에서 누워서 잔 덕에 한 두 시간 눈을 붙였을 뿐이데, 움직이는데 무리가 없게 몸상태가 좋았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여주인의 자전거를 빌려 타고 여행중 만난 사람들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보로부두르, 디엥 고원, 프람바난행 1일 투어를 파는 여행사를 찾아다녔다. 같은 내용의 투어는 우리 돈으로 1~4천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여러곳을 들러 내용을 확인하고, 숙소에서 가까운 여행사에서 보로부두르와 일출을 보는 투어와 디엥 고원으로 가는 투어 둘을 계약했다.  

 

 

[보로부두르의 일춘 뷰포인트라는 곳에서 본 보로부두르 - 가운데에서 아주 조금 오른쪽으로 삐죽하게 보이는 것이 보도부두르 사원이다.]

 

보로부두르는 6시에 개방이 되기 때문에 사원 안에서 일출을 볼 수는 없다. 그것을 미리 알았다면, 이 일출 투어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격 차이는 35,000IRD인데, 보로부두르 사원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알아 보기조차 어려웠다.

 

 

 

 

 

보로부두르 사원으로 가는 일일 투어는 보통 60,000IRD부터 시작하는데, 외국인에게 20$하는 입장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족자크르트에서 1시간 30분 가량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많은 경우 족자카르타에서 보로부두르 사원으로 가는 버스 투어를 많이들 하는 것 같다. 버스 투어를 하면 보통 2시간 정도 보로부두르 사원을 관람할 시간에 주어지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돌아 다니기엔 충분할듯 하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아마도 단일 건물로는 가장 큰 불교 사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거대한 하나의 탑이라는 편이...) 그러니, 정말 제대로 사원을 살펴보고 싶다면, 보도부두르에 숙소를 정하고, 천천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사원을 감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보로부두르 사원]

 

 

 

 

 

 

 

 

 

 

 

 

 

 

 

 

 

 

 

 

 

 

 

 

 

 

 

 

 

 

 

 

 

 

 

 

 

 

 

 

 

 

 

 

 

 

 

 

 

 

 

 

 

 

 

 

 

 

 

 

 

 

 

 

 

 

 

 

 

 

 

[사원 벽면에 있는 부조물들 - 복원이 영... 완전한 형태의 부조물들은 찾기 힘들었다.]

 

 

 

 

 

 

 

 

 

 

 

 

 

 

 

 

 

 

 

 

 

 

 

[디엥 고원의 호수]

 

디엥 고원은 족자카르타에서 3~4시간 버스로 이동하는 곳에 있었다. 상당한 기대를 했는데, 거의 대부분의 고원이 안개로 덮여서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었다. 투어비는 170,000IRD부터 시작하고, 입장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3번 지불해야 하는데, 전부 40,000IRD이 조금 않되었던 것 같다.)

 

디엥 고원 투어는 위 사진의 호수, 아래 사진들에 나오는 분화구와 힌두 사원 3곳을 들른다. 개인적으로는 그 세곳 보다는 목적지로 오가는 동안의 고원의 풍경과 마을이 훨씬 좋았다는 생각이다.  

 

 

 

 

 

 

 

 

 

 

 

 

 

 

 

 

 

 

 

 

 

 

 

 

 

 

[항상 끓는 물에서 유항가스가 분출하는 분화구] 

 

 

 

 

 

 

 

 

 

 

 

 

 

 

 

[디엥 고원에 있는 힌두 사원]

 

 

 

 

 

 

 

 

 

 

 

 

 

 

 

 

 

 

 

 

 

 

 

 

 

인도네시아에 간 가장 큰 이유는 보로부두르 사원을 보는 것이었다. 조금은 실망 스러운 점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목적지에 다녀왔다는 생각에 여유라는 것이 생기는 느낌을 받았다.

 

기대와 만족, 그리고 때로는 실망! 여행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