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2012년 중국 여행 - 연길 백두산

MyYume 2012. 8. 28. 11:00

백두산엔  3곳에서 오를 수 있다. 북파, 서파, 남파라 중국인들이 부르는 곳을 통해서. 그중 천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서파인데, 백하라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백하까지는 기차가 있다. 미리 준비한다고 조사를 했는데, 어느 순간 부터 착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북파로 가야 천지를 가장 잘 본다는 착각을 하는 바람에 목적지가 꼬여버렸다.

 

아무튼 연길로 목적지를 정하고, 가이드 북에 소개된 1일 투어를 하기로 했다. 전에 계림(꾸이린)과 남정(난링)에서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 1일 투어를 한적이 있다. 두 번 모두 정말 쫗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혼자 어렵게 백두산을 보려 애쓰느니 여행사를 통한 편한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가이드 북에 소개된 여행사는 CITS(중국 국제 청년 여행사)인데, 그곳을 찾기 전 가격을 알아 보려는 생각으로 숙소 근처에서 만난 조선족 분이 추천한 시외 버스 터미널 옆 동북아(정확한 이름은 더 길고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에 있는 여행사를 찾았다. 다른 일로 바쁜 조선족 직원은 다음날 여행은 마감이 됐고, 자기들은 언제 백두산 여행을 할지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며, 여행사는 많으니 다음날 여행을 하려면 서두르라는 말을 덧붙였다. 시간이 CITS로 가기는 조금 어정쩡했다. 그리고, 현지 여행사에 큰 차이가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그냥 처음 찾은 여행사에서 320y에 백두산 여행을 신청했다.

 

 

[백두산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만약 북파를 통해 백두산에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현지 여행사를 통한 투어는 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연길에서 북파 입구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백두산을 구경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기왕에 백두산에 간다면, 온전히 하루를 백두산에서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아무튼, 이 320y에는 천지 바로 아래까지 가는 버스비 80y을 뺀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여행사에 따라 옵션을 선택할 것을 요구하지만, 하지 않아도 된다.)  - 왕복하는 관광버스비, 입장료 125y, 입구에서 부터 백두산 내에서의 이동시 타는 버스비 85y,  현지 가이드(조선족 가이드도 많다고 함), 점심(우리는 지름 15cm 쯤 되는 빵과 직경 1.5cm 쯤 되는 소세지를 받았다.) 

 

버스는 새벽 4시경 연길 역에서 출발해 저녁 8시경 연길 역으로 돌아왔다. 6~7쯤 식당에 들렀다. 사람들은 20y 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버스가 입구 바로 앞에 사람을 내려놓았다. 입구에서 입장권과 버스표를 가이드에게 받아(가이드가 하는일은 표를 구매하고, 만나는 시간을 정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위의 사진에 나오는 버스 승강장에서 백두산을 오르는 버스를 타고, 무슨 호텔 앞에 내렸다.

 

천지로 오르는 버스 승강장 옆 호텔 앞에서 백두산내의 여러곳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탄다. 백두산 내에서 이동을 위해 타는 버스는 처음탄 버스와 같은 것으로 처음 표를 구입하면 하루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천지를 가기 위해선 80y하는 표를 사 작은 버스를 타야한다. 이 버스비는 투어비용에 포함되어있지 않다.

 

 

[천지로 올라가는 길]

 

 

 

 

 

 

 

 

 

 

 

 

 

 

 

 

 

 

 

[천지쪽에서 바라본 버스 승강장]

 

백두산 천지로 가는 미니 버스는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게했다. 그런 추렁이고 심하게 요동치는 버스창에서 내다보는 천지로 올라가는 길은 한국에서 보던 산에서도 다른 중국의 산에서도 보지 못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고산이라 그런지 나무는 없었고, 파란 풀과 작은 고산화가 덮은 마치 깨끗한 언덕 같은 능선에 찻길이 만드는 그 미묘한 아름다움은 백두산까지 오는 동안의 수고를 잊게하고도 남았다.

 

작은 버스는 백두산 천지까지 오르는 동안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 후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승강장에 사람을 내려놓았다. 버스에서 내려 사진의 사람들처럼 천지로 올랐다. 

 

 

[천지] 

 

 

 

 

 

 

 

 

 

 

 

 

 

 

 

 

 

 

 

 

 

 

 

 

 

 

 

 

 

 

 

 

 

 

 

 

 

 

 

 

 

 

 

날씨가 지랄갔았다. 입구에서 보던 파란 하늘은 먼리에선 가끔 보였지만, 천지 바로 아래에선 안개가 반복됐고, 비가 왔다. 그래도 사진에는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안개가 걷히는 가끔의 시간에 본 천지는 너무 아름답고 웅장했다. '서파로 다시 와야지!' 안개가 길을 열어 천지가 보이일 때면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이 가는 것이 허락된 모든 곳을 둘러 보고 싶었지만, 가이드와 약속된 시간이 이미 지났다. 투어를 함께한 사람들과 내려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렀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백두산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이 서둘러 내려가야 하는 내게 큰 아쉬움을 안겼다.

 

 

[장백폭포]

 

 

 

 

 

 

 

 

 

 

 

 

천지에서 내려온 버스에서 내린 우리에게 가이드는 장백 폭포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을 알려 주었다. 장백 폭포 정거장에서 내려 1시간 정도 주위를 걸었다. 다시 정거장에 왔을 때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를 따라 버스를 탔고, 그것으로 백두산 투어가 끝났다.

 

천지와의 짧은 조우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버스에서 보낸 하루 동안의 투어에 보답이라는 생각을 했다.

 

 

[매표소와 입구]

 

 

 

 

 

 

 

 

 

[연길로 돌아오는 길 - 사슴농장에서]

 

 

 

 

 

 

 

 

 

[진달래 식당]

 

 

 

 

 

 

 

 

[냉면 주문하는 곳 카운터]

 

 

 

 

 

 

 

 

[식당에서 식사중인 사람들]

 

 

 

 

 

 

 

 

[가운터 옆 좌석]

 

 

 

 

 

 

 

 

 

[진달래식당 냉면 - 15y]

 

다음날 연길 시내를 조금 돌아다녔다. 이 진달래 식당은 상당히 유명한것 갔았다. 연길역에서 만난 사람에게 '진달래 식당'이라는 말을 하자 알아듣고 택시를 잡아 주었다. 택시 요금이 6y이 나왔다. 맛은 한국에서 먹는 냉면과는 다르지만 내 입맛에는 맛있었다.

 

냉면을 먹고 주위를 돌아다녔는데, 마치 조금은 오래전의 한국의 거리를 걷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상품을 홍보하는 사람들]

 

 

 

 

 

 

 

 

 

 

 

 

 

 

 

 

 

 

 

 

 

 

 

 

 

 

 

 

 

 

 

 

 

 

 

 

 

 

 

 

 

 

 

 

 

 

 

 

 

 

 

 

 

 

 

 

 

 

 

 

 

 

 

 

 

 

 

 

 

 

 

 

 

 

 

 

 

 

 

 

 

 

 

 

 

 

 

 

 

 

 

[미도야 여관 근처의 시장]

 

 

 

 

 

 

 

 

 

 

[미도야 여관 근처의 시장내 식당]

 

 

 

 

 

 

 

 

 

[위의 식당에서 파는 소탕 - 15y]

 

한참을 돌아다녔다. 걷고 있는 내귀에 낮설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이 들렸다. 중국을 돌아 다니며 처음으로 안도라는 느낌을 알수 있게 해주는 곳이었다.

 

늦지 않게 숙소로 돌아와 주위의 돌아다녔다. 그러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시장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시장안에서 조선족분들이 하는 식당을 찾았다. 아마 음식을 주문하면서 처음으로 확실한 의사 소통을 한곳이 이 연길이 유일한 곳인듯 했다. 15y 하는 소탕은 담백했다.

 

 

[숙소 근처 호텔의 벽]

 

이국의 땅에서 처음으로 내가 사는 곳과 같은 느낌은 받은 곳은 이 연길이 처음이었다. 가능하다면 한참을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오래 기억하고픈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