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이야기

호치민(사이공) (2011년 베트남 여행기)

MyYume 2012. 4. 30. 10:10

날씨가 계속 나빴다. 호이안의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행일까, 떠나는 날은 날씨가 너무 너무 좋았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왔다. 12,000 동 하는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고,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시내를 조금 벗어난 호이안은 조금 더 한가롭고 여유로와 보였다. PC방으로 보이는 곳에는 젊은이들로 가득했고, 까페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붐볐다. 가끔씩 다니는 차들이 일으키는 먼지 바람이 마치 몇 십년쯤 과거의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터미널에서 다낭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차장이 40,000 동을 달라고 했다. 장난스럽게 화를 내며 20,000 동을 차장에게 주었다. 이 버스에는 차장이 둘이었다. 남자 차장과 여자 차장. 여자 차장은 돈을 받고 좌석을 정리해 주었고, 남자 차장은 짐을 정리해 주었다. 외국인에게 2~3배의 요금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이 차장들은 정말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들이다. 아기를 업은 아이 엄마가 버스에 타면 젊어 보이는 남자들의 자리를 빼앗아 주고, 노인들에게도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짐을 들어주고, 정리해주고,... 다낭까지 가는 동안 자전거를 3대나 실어주었다. 그리고, 다낭역에 쉽게 갈수 있도록 버스를 세워주었다.

 

 

 

다낭에서 사이공까지 가는 동안 기차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목가적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다고 해야할 것 같다. 앉아서 밖을 내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대단한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베트남의 기차역의 특징이라고 해야하나, 역의 안쪽에 음식등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승객들이 과일이나 음식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사이공에 도착했다.

 

 

[사이공 역]

 

 

사이공(호치민)에 도착해서 호텔을 찾으러 움직였다. 인터넷으로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러면 신용 카드로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총 지불 액의 10%). 아무래도 베트남에서 인터넷으로 신용 카드 사용하는 것이 조금 걱정스러워 예약을 하지 않았다. 그냥 가격 정보만 알아 보았다. 가이드북(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블루 리버 호텔"을 찾았다. 싱글 룸이 24 $. 가이드 북의 정보 보다 2배가 넘는 가격을 요구했다. "책이 오래된 것입니다." 종업원이 놀란 내게 한말이다. 할 수 없이 인터넷에서 찾아본 "Nga Hoang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 호텔의 9인실 도미토리는 7$, 5인실은 8$이라고 했다. 인터넷에는 6$이라고 소개돼있다. 이집 주인 여자는 인테넷으로 예약한 사람에게는 6$을 그냥 오는 사람에게는 7$을 받았다.

 

 

[Nga Hoang 호텔]

 

 

이 호텔(도미토리 룸)은 정말 청결했다. 이번 여행 동안 내가 묵었던 모든 숙소들 중 가장 청결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로에서 안쪽으로 자리를 잡아서 조용했다. 에어컨도 성능이 좋았다. 헤어 드라이어도 준비되어 있었고, TV도 있었다. 1층에는 커퓨터가 있어서 무료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WiFi도 좋았다. 아침으로 빵, 버터, 쨈, 계란 후라이, 커피, 차, 인스턴트 쥬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문제는 투수객들의 수준이다.

 

 

 

하노이에서도 느꼈지만, 베트남의 도미토리에 투숙하는 서양인들은 내눈엔 개로 보였다. 중국 도미토리에서 만난 서양인들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이 항상 드러났다. 엎드려 자는 사람들이 많아 코를 고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시끄럽게 떠드는 중국인들과 비교해 많이 나아 보인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곳 베트남 도미토리에서 만난 서양인들은... 베트남에서는 가능하면 도미토리 투숙은 조금 고려해 보는 편이 좋을 듯하다.

 

 

 

사이공에서 4박을 했다. 2일은 씬 까페를 통해 데이 투어를 했고, 하루는 혼자서 사이공 시내를 돌아 다녔다. 씬 까페 투어는 메콩 델타 투어와, 구치 터널 투어를 했는데, 둘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투어의 질도 나쁘지 않지만, 씬 까페가 베트남에서 많이 알려져서인지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참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 동안의 사이공 시내에서의 시간도 재미있었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음식점중 저렴한 곳에가서 베트남 음식도 먹었다. 청결하고 맛도 좋았다.

 

 

 

사이공. 아름답고 느긋하고 오래 기역하고픈 도시다.

 

 

 

 

 

 

 

 

 

 

 

 

 

 

 

 

 

 

 

 

 

 

 

 

[통일궁]

 

 

 

 

 

 

 

 

 

 

 

 

 

 

 

 

 

 

 

 

[메콩 텔타 투어중 식당에서]

 

 

 

 

 

 

 

 

 

 

 

 

 

 

 

 

 

 

 

 

[까오 다이 대사원]

 

 

 

 

 

 

 

 

 

 

 

 

 

 

 

 

 

 

 

[꾸찌 터널]

 

 

 

 

 

 

 

 

 

 

 

 

 

 

 

 

 

 

 

 

[노트르담 대성당]

 

--2011년 베트남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