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배낭여행 - 시안(서안) 중국
이번 여행은 지난 여행의 빠진 조각을 맞추는데 그 하나의 목적이 있었다. 첫 여행에서 하지 못한 기록을 다시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시작이 조금 트러져 티엔진(천진)이 아나라 칭따오(청도)에서 시작한 것은 아쉬웠어도, 그 목적은 같았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풀려갔다. 어렵게 베이징 호스텔에 투숙하고 만리장성(빠따링장청)등을 둘러 보고 하느것 까지는 좋았는데, 시안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서 SD카드를 포맷해 버렸다. 평소 하는데로 카메라를 켜면 포맷을 하는 습관이 중요한 기록을 모두 날려 버리게 했다. 첫 여행의 추억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한번 더 빠진 조각을 맞추기 위한 여행을 해야할 것 같다.
어쨌든 이번에도 베이징의 기록은 빠졌다.
첫 여행의 첫 숙소는 베이징 귀락원이었다.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한국인들의 많이 보는 가이드북에는 배낭여행자들이 지내기엔 너무 비싼 숙소들만 소개되있었다. 고민이 많았는데, 베이징에 귀락원이라는 숙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미토리의 값은 저렴했고, 아침도 제공되었다. 조선족 주인이 제공하는 여행 정보는 정확했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베이징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 보고 시안으로 향했다.
시안에서도 같은 이름의 게스트 하우스인 시안 귀락원에서 지낼 계획이었다. 그래서 베이징 귀락원의 주인에게 부탁해 숙소 예약을 하려했다. 하지만, 그 때 마침 시안 귀락원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숙소를 정하지 못했는데 시안으로 향했다. 그 때는 유스 호스텔에 대해 알지 못했다.
숙소를 정하지 않고 이동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컷던것 갔았다. 다행히 시안으로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찾은 숙소에 연락이 닿았다. 이름과 장소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게스트 하우스 안주인이 해주었던 칼칼하고 맛있던 음식은 시안을 생각할때 마다 떠오르곤했다.(다시 가고 싶었는데 인터넷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그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던 사람들은 주인이 연결해 주는 현지 여행사의 투어 상품에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도 숙소를 정하지 못했다. 단지 쫑루 유스 호스텔(아래 사진의 종루옆에 있는)에 투숙하리라는 생각만 가지고 움직였다. 쫑루 유스 호스텔의 도미토리에는 자리가 많았다. 위치가 정말 좋았다. 화장실도 깨끗했다. 투숙객들만 잘 만나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시안에선 햇살은 따가웠지만, 공기에서는 깨끗함을 느꼈던 것 같다. 거리를 걸을 때는 힘들었지만, 그늘이 있는 곳은 시워했고... 많이도 여유로움을 느끼곤 했었던 기억이 있다. 병마용갱을 찾았을 때도, 화산에 올랐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던것 같다.
앞에서 밝혔듯이 그 때 여행의 목적지가 시안이었다. 꼭 가서 볼곳 '병마용갱'과 '화산', 꼭 가야 할 음식점 '덕발장'! 한국에서 남들의 여행기를 읽으며 시안에서 해야할 것을 미리 정했다. '그것만 하고 나머지는 덤으로...' 그렇게 생각했었고, 생각대로 했던것 갔다. 길지 않았지만, 기대보다 더 하기도 덜 하기도 했던 시안이었지만, 아주 기분좋은 느낌을 주었더랬다.
이 번 시안은 늘 비와 함께였다. 날씨가 좋아지면 꼭 화산엘 가고 싶었는데, 3일을 기다렸지만, 늘 비와 함께 날이 시작됐다. 이번 시안에서 남긴 가장 큰 아쉬움이 되었다.
시안은 종루에서 시작해 종루로 끝나는것 갔았다. 숙소가 종루에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시안의 어디에서든 종루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편해서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늘 종루를 볼 수 있는곳에 숙소를 정한 것은 잘한듯 했다. 숙소에서 나오면 종루주위 밤풍경과 만났다. 그래서 종루 주위의 밤풍경을 사진에 담으리란 생각을 계속했는데,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로 가득한 광장은 활기에 넘쳤지만, 눈으로 보기엔 좋은데....
고루는 종루와 지근거리에 있다. 종루는 대로의 중심에 자리잡아 시안의 무게 중심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 고루는 주민들과 한층 더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여는 중국의 광장지와 다를바 없이 사람들로 가득해 활기에 넘쳤다.
고루부터 회족들이 하는 식당으로 가득한 거리가 이어졌다. '회족음식거리(?)' 뭐 그런 이름인것 같은데 낮에도 밤에도 상인과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안의 구 시가를 사각으로 둘러 싸고 있는 성벽(입장료 54Y, 자전거 45Y, 자전거 보증금 200Y)은 시안의 대표적인 광관지다. 이런 곳은 뭐랄까 안봐도 후회, 봐도 후회하는 그런 장소라는 생각이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 느낌이 강했을 지도 모르겠다.
대안탑은 탑 자체보다 저녁 7(?)시엔가 시작하는 대안탑 광장의 분수 쇼로 더 유명한것 같다. 정말로 사람들로 가득했다. 드넓은 광장에서 벌어지는 분수 쇼는 웅장하고 볼만했다.
이곳 시안을 찾게한 병마용(입장료 150Y 병마용 박물관과 진시황릉)!
중국은 정말 대단한 곳이다, 아름다운곳도 많고. 나름대로 여러 곳을 돌아나녔다고 생각한다. 그 곳들중 가장 마음에 남는 곳이 이곳 병마용갱이다. 산도, 강도, 바다도, 동물들도, 사람들도 모두 볼때 마다 충격을 줄 정도로 멋진곳이 많지만, 그래도 이곳이 가장 좋았다. 이 병마용이 내가 중국을 향하게 해서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시안의 날씨가 나빴다. 다시 가보고 싶었던 화산은 그래서 가지 못했다. 야경을 찍고 싶었는데 만족한 사진을 얻지 못했다. 그래도 상관 없다, 병마용에 다녀왔으니. 다음에 또 가고 싶다. 그 때도 여건이 좋지 않아 병마용만 보게 되더라도, 그래도 좋을것 갔다. 병마용이면 충분히 다시 찾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