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2011년 캄보디아 여행기)
베트남 호치민(사이공)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가기로 했다. 태국의 방콕에서 캄보디아의 씨엠립과 프놈펜을 거쳐 베트남의 호치민으로 들어 오는 코스가 일반적인것 같다. 캄보디아에서 베트남 코스는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을 할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지금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캄보디아로 들어가는 방법이야 다양하겠지만, 씬 까페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비는 프놈펜까지 10$. 도착비자 취득비로 25$을 요구했다. 캄보디아 비자는 20$이다. 일반적으로 급행료로 1$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런데 씬 까페는 급행료를 포함해서 25$을 요구했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갈 계획이 있다면, 미리 비자를 취득하기를 권한다.) 게다가 25$은 525,000 동인데 600.000 동을 요구했다. 베트남의 씬 까페는 정직할것이라 믿었는데, 마지막에 느끼는 실망감이라니...
어째듯, 씬 까페의 버스를 타고 캄보디아의 프놈펜에 도착했다. 우선 캄보디아 화폐가 필요했다. ATM에서 200$을 인출했다. 200$에 해당하는 리엘(캄보디아 화폐)이 인출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기계에서는 10$ 짜리 미화가 나왔다. 캄보디아에선 미국 달러와 캄보디아 리엘이 같이 통용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은행 자동화 기기에서 미국 돈이 나오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약간 당황스러웠다.
돈을 찾은 후에 Boddhi Tree Umma에 투숙을 했다. 가이드 북에서 추천하는 곳이라 나름 기대를 했다. 16$ 짜리 방에 투숙을 했다. 에어컨은 없고 세워놓는 낡은 선풍기가 있었다. 공동 욕실을 사용하고, 문은 꽉 닫히지가 않았다. 아침은 제공 되지 않았고, 방에 벌레가 있는지 자꾸 물어서 몸이 가려웠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WiFi를 사용할 수 있었다. 가겪에 비해 그다지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 캐피탈(까피톨) 게스트 하우스로 방을 옮겼다. 하루 4$하는 에어컨은 없고, 욕실이 딸린 작은 방을 사용했다. 4$의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는 생각을 했다. 1층에 캐피탈(까피톨) 여행사가 있고, 그다지 비싸지 않은 식당도 있는 곳이었다.
프놈펜에서는 여러 종류의 일일 투어를 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킬링 필드와 씨티 투어를 한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씬 까페에서 투어가 있는지를 확인했다.(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씬까페는 절대 이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그들은 차체 투어를 운영하지 않으며, 프놈펜에서 씨엠립으로 가는 버스도 운영하지 않는다. 씨엠립으로 가는 캐피탈 오픈 투어 버스표를 수수료를 받고 구매해 준다. 캄보디아에선 캐피탈 오픈 투어 버스나 캐피탈 투어를 이용하기를 권한다.) 캄보디아의 씬 까페는 정말 베트남과 비교해 상당히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캐피탈 투어에서 확인을 해보았는데, 이곳도 이미 존재하는 투어는 없었다. 투어를 원하면 최소한의 인원이 함께 신청해야 할 수 있는 그런 상태였다.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여행사도 찾아가 보았는데, 너무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
할수 없이 직접 툭툭 기사와 가격 흥정을 해서 8$에 킬링필드를 다녀왔다. 가이드는 없었지만, 킬링 필드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영어 가이드와 함께 왔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말을 가끔 듣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모또를 타고 시내의 몇몇 곳을 구경했다.
준비가 충분치 않아, 가보고 싶었던 몇 곳은 가질 못했다. 기대했던 만큼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수도에서 보는 캄보디아인들의 모습은 활력이 넘쳐 좋았다. 광장에서 에어로빅스를 하는 사람들, 한국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젊은 댄서들, 광장에서 공연하는 사람들, 축구에 열중하는 사람들, 베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등등.
내가 지금 하는 것은 무엇일까? 관광. 아마 그럴 것이다. 여행이라면, 이런 곳에서 한달쯤 머물며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텐데. 너무 짧고, 너무 아쉬워서,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이 조금은 더 그리워 질것도 같다.
다음은 앙코르와트!
--2011년 캄보디아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