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2011년 베트남 여행기)
하노이의 구시가에서 하노이 기차역까지는 걸어서 갈만한 거리이다. 서울이라면 버스로 한 두 정거장 정도. 도시를 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해서 걸어서 기차역으로 갔다. 조금은 익숙해진 탓일까, 낮설지만, 낮설지만은 않은 느낌을 받으며 거리를 걸었다. 그렇게 도착한 하노이 기차역은, 많이 한가롭고 조용했다.
호이안까지 직접가는 기차는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확인겸해서, 역무원에게 물었다. 역무원은 호이안에 가려면, 다낭에서 버스로 가라고 알려주었다. 592,000 동 하는 에어컨이 있는 딱딱한 침대 1층표를 구입했다. 호이안에 오전에 도착하는 표로. 베트남의 기차는 중국의 두배의 등급으로 불리돼 있는데, 에어컨의 유무가 등급에 포함된다. 그리고 호이안에서 호치민(다낭경유)까지 가는 기차가 6 종류(5 종류던가)가있는데, 출발 시간과 표가격이 다 틀리다. 그리고 하행과 상행의 가격도 틀리다.
하노이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호이안(다낭)으로 가는 날은 비가 내렸다. 큰 길까지 조금 걷자 늘 그렇듯 오토바이 택시(모또) 기사들이 호객을 시작했다. 역까지 40,000 동. 약 2$인데 우리 돈으로 2,000원이 조금 넘는다. 10,000 동을 깍아 30,000동에 모또를 탔다. 사실, 이 나라에서 이 모또라는 것의 가격을 도통 모르겠다. 보통의 경우 현지인들은 20,000 동 정도하는 베트남 국수나 쌀밥(반찬 포함)을 먹는다. 그런 나라에서 2~3km 정도의 거리를 가기위해 모또를 타는데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것일까? 현지에서 여행사를 하는 한국인은 4 km 정도의 거리를 50,000 동 정도 지불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20,000 동 이면, 3~5km 정도를 가는 것 같았다. 가장 기분 나쁘고, 찜찜한 것들 중의 하나가 이런 작은 것에 속았다는 생각이 들 때이다. 생존의 방법이니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 우리나라 사람들도 다르지 않을 터이니.
기차역에서 책도 읽고, 베트남 사람들도 구경하고, 뭐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열차에 탔다.
[역 플래트폼에서 물건을 파는 여인들]
객차는 나쁘지 않았다. 6인실인데, 폐쇄형이라 문을 닫을 수있었다. 그런데, 청소 상태가 좋지는 않았는지, 밤새 몸이 가려워서 고생을 했다. 저녁에 탄 사람은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았다. 이건 정말 대책이 없다. 오직 행운을 바라는 수 밖에. 다행인것은 다낭까지 가는 친구 하나가 영어를 했다. 그는 관심있는 몇가지 이야기를 했고, 호이안에 관한 몇가지 정보도 알려 주었다. 뭐 그닥 심심하지 않게 다낭역까지 갈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으로 보이는 베트남의 해안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역 플랫폼에서 물건을 파는 여인들을 보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기차 지붕위에 앉아 있는 아찔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14 시간의 기차 여행을 마치고 나당 역에 도착했다.
[다낭역]
다낭에서 호이안 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비는 10,000 ~12,000 동인것 같았다. 호이안에서 다낭까지 돌아 올때 같이 탔던 현지인에게 차장이 12,000 동을 받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40,000 동을 요구했다. 20,000동을 주고 타긴 했는데, 다른 서양인들에게는 40,000 동을 받았다.
호이안 버스 터미널에서 호이안 시내까지는 2 km 정도 되는 것 같았다. 20,000 동을 주고 모또를 탔는데, 제값을 준건지. 호이안에서는 탄빈 1 호텔에 투숙을 했는데, 12 $ 짜리 더블 룸이었다. 에어컨은 없고 천정에 팬이 달려있었는데, 조금 시끄러웠다. WiFi는 쓸만했다. 하지만 화장실 천정은 뜯어져 있고, 뭐... 호이안에 간다면, 조금은 호텔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탄빈 1 호텔]
호이안은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진 건물들로 가득했다. 마치 양복점이나 양장점들의 전시장 인양, 보이는 것이라고 온통 양복점들 뿐이었다. 쌘드위치는 맛있었다. 하지만 현지인들이 가는 식당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슈퍼마켙은 없는것 같았다(정확하지 않다). 씬 까페등 여행사는 버스 터니널에서 호이안 시내로 들어 오는 곳에 즐비 했다. 씬 까페 맞은 편에는 유스 호스텔이 하난 있었다. 아침에는 오픈 투어 버스들이 즐비 했다.
씬 까페에서 호치민행 기차표를 구입했는데, 수수료로 70,000동을 요구했다. 다낭까지 가는 버스는 6$이나 했다. 호이안에 있으면서 미손 투어를 했다. 미손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차안에서의 대화도 즐거웠다. 호이안의 시내 관광을 했다. 공연도 볼수 있었고, 민속놀이도 재미있었다.
2박 3일간의 호이안에서의 시간은 뭐라 할까, 느긋하고, 편안하고, 그냥 좋았다. 이곳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한 것은 없는데,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낸것 같다. 그렇게, 알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기고 호치민(사이공)으로....
[미손 유적]
[일본교]
[야간에 하는 민속놀이]
--2011년 베트남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