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오 (2011년 중국 여행기)
[주린 판띠앤 -죽립반점]
꾸이린(계림)에서 양수오(양삭)까지는 버스를 탔다. 1시간 정도. 버스비는 18 위안. 기차역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 버스 터미널이 있다. 버스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다닌다(10~15분 마다). 꾸이린에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양수오로 이동해도 충분할 것같다. 양수오로 가는 동안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시지에(서가)에 숙소를 잡았다. 시지에는 양수오 버스 터미널에서 5 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양수오의 수많은 호텔들이 시지에 주위에 있는 것 같았다. 시지에는 보행자 도로로 기념품 가게들로 가득차 있다. 천천히 길을 걷고 있으면, 주위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곤 했다.
"주린 판띠엔(죽림반점)"의 하루 30 위안 하는 3인실 도미토리에 2일을 묵었다. 이 식당겸 호텔(여관)은 이 시지에에 3곳이나 있었다. 직원들은 상당히 친절하고, 아주 뛰어난 영어 구사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자전거는 외부에서 대여할 때의 반값을 받았다. 투어등 여행 상품을 파는데 직접 표를 구입할 때보다 10 % 정도 저렴하게 알선을 해준다.(지역 가이드들을 직접 만나면 더 많은 에누리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일반적인 호텔에서 그냥 주는 수준의 조잡한 지도를 5 위안 에 팔았다. 아침으로 판매하는 음식들은 가격에 비해 형편없었다. 길 건너편에 클럽이 있어서 무척 시끄럽다. 자신이 시끄러운 밤을 얼마나 잘 견딜수 있는지 시험해 보기에 충분할 정도로....
꾸이린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정말 날씨가 나빴다. 늘 안개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을 잘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기에 정말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문제는 눈에는 보이는 경이로운 풍경들이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는 것이다. 니콘 D80을 가지고 갔는데, 무겁기만하고, 도대체... 어쨌든, 꾸이린과 양수오의 풍경을 평가하라면, 후앙샨(황산)에서 느꼈던 흥분을 맛보았다고나 할까? 정말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양수오 공원의 그리 높지않은 정상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 볼때는 그냥 뭐 별루.... 그러나, 다음날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을 하면서 양수오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Moon Hill에서 만난 중국 전력국 공무원이라는 친구와 함께 7 시간을 자전거를 탔다. 30살 이라는 이 친구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중국인이 북한에 대해 갖는 특별한 감정. 난징 대학살을 이야기하며, 일본에 대한 강한 반감. 같은 분단국이라며 한국 분단 상황에 대한 이해. Without house, without marriage라며 중국 젊은이들의 현실. 비싼 물가. 등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처음 보는 외국인과 나름 깊이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에는 "인상 쇼"를 보았다. 장이모우 감독이 연출을 했다는 이 쇼는 리지앙에 무대를 설치하고 저녁 7시 부터 1시간 정도 공연을 한다. B 1 석(320 위안 인데 280 위안에 구입)에서 보았는데, 다시 본다면 A 1 석(500위안 이상 함) 에서 보고싶다. 그 공연 시간 동안 마치 꿈소게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양수오에 간다면, 꼭 이 공연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음날 대나무 뗏목 리지앙 투어를 했다. 호객꾼이 60 위안 달라는 것은 30 위안에 타기로 했는데, 이여자가 뗏목앞에서 억지를 부려 40 위안을 줬다. 뗏목 몰이꾼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 마다 떼목을 세우고, 설명을 해주었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듯 해서 자세히 보았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안개에 싸인 풍경마져도 정말 아름다웠다. 물은 너무 맑아 바닥의 수초가 보였다.
리지앙 투어는 꾸이린에서 4시간 동안하는 비싼 투어가 있고, 양수오에서는 싱핑(20 위안 중국 화페의 배경)까지 버스로 가서 양수오 까지 내려오는 투어, 그리고 양수오에서 하류로 30 분 정도 갔다오는 세가지 종류가 있다. 뗏목 투어를 하고 난후 나머지 두 투어를 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 만약 꾸이린이나, 양수오에 가게 된다면, 리지앙 투어를 하기를 권하고 싶다.
양수오! ....
[Moon hill]
[명대 다리]
[가마우지 어부]
--2011년 중국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