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운항에서 난징으로.... (2010년 중국 여행기)
[선상에서의 일몰 - 중국으로 향하는 배의 선수쪽으로 해가진다.]
'라오스에 가고 싶다!' 2010년 9월의 이 중국 여행은 라오스를 가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라오스에 관해 아는 것은 없었다. 라오스에 루앙프라방이라는 곳이 있다는 말만 들었다. 루앙프라방에 있다는 사원에 가고 싶었다.
라오스까지의 직항 노선이 없었다. 인터넷으로 약간의 자료조사를 했다. 뭐 별로.... 론리 플래닛에는 중국 운남성 쿤밍(곤명)에서 버스를 이용해 라오스 국경을 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우선 중국으로.... '기왕에 중국에서 라오스라면, 꿈에도 그리던 황산엘 들러서 가자!' 인천에서 갈 수있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항구가 레인강(연운항)이다. 이곳에서 난징을 거쳐 황산으로 가는 계획을 세웠다. 레인강(연운항)에서 난징(남경)은 버스로 가기로 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여객 터미널을 나와 제복을 입은 직원에게 길을 물었다. 버스로 난징에 가고 싶다고 했다. 미모의 서구형 몸매의 여직원이 남자 직원에게 나를 안내했다. 아마도 내말을 알아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내게 난징행 버스를 타는 터미널에 가기 위해서는 길 건너 버스 정거장에서 106 번 버스를 타야 된다고 알려주고, 버스 번호와 버스비(4위안)를 내 수첩에 적어 주었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말을 했던것 갔다. 입국심사를 한 사람도 한국어를 사용했던겄 같다. 한국에서 듣던것과 약간의 차이를 느꼈다. 조금의 안도감이 약간은 긴장을 풀어 주었다.
[연운항 시외버스 터미널)
연운항 여객 터미널에서 밖으로 나오면 택시들이 기다리고 있다. 국제 여객항 터미널 치고는 많이 한가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많이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것은 다를바 없다. 길동무가 있어 택시 요금을 나누어 낼수 있다면, 택시를 타는 것이 나쁜 선택이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버스로....
여객 터미널에서 길을 건너면 진행 방향으로 조금 아래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에서 10분 정도를 기다려 106번 버스를 탔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데 버스를 타는것은 만만한 일은 아니다. 주어들은 정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까지 보태준다. 버스를 타는 그 순간부터 목적지에 갈때까지 긴장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버스에서 만난 모든 중국인들은 친절했던 것 같다.
중국 버스에는 요금을 받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버스에 올라 요금 받는사람(여자)에게 수첩에 적어온 터미널의 이름을 보여주었다. - 미리 인터넷에서 연운항에서 난징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버스 터미널의 이름을 알아 놓았다. - 그녀는 5 위안을 받았는데 버스비가 5 위안 인지 아니면 내가 외국인이라 1위안을 더받았는지는 모르겠다.
106번 버스는 종점에 도착했다. 그곳도 버스 터미널이었다. 아마 시내를 다니는 버스들이 출발하는 터미널 인듯했다. 그곳에서 다시 난징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장거리 버스 터미널에 가야 하는데 도데체 방법이... 터미널에서 좌판을 펼쳐놓고 물건을 파는 여자분에게 터미널 이름이 적힌 수첩을 내밀었다. 외국의 어디서나 그렇듯 그녀도 내가 알아듣거나 말거나 중국어로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다 결국은 나를 옆에 있는 버스로 데리고가 기사에게 열심히 설명을 했다. 기사는 내 수첩을 보고 알았다는 표시를 했다.
그 버스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한국인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었던것 같다. 모두 나를 신기한듯 쳐다 보았다. 그리고 버스가 터미널 앞에 도착했을때 친철하게도 내릴곳을 알려 주었다. 어이없게도 장거리 버스터미널은 방금 내가 탔던 106번 버스가 종점 바로 전에 섰던 정류장이었다.
난징까지의 버스 요금은 109 위안!
[난징 장거리 버스 터미널]
연운항 버스 터미널을 출발해 6시간 정도 후에 버스는 난징에 도착했다. 첫번째 목적지인 난징에 한국을 떠난지 이틀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황산행 버스를 확인하고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남경 부자묘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Information center 직원은 친절하게 33번 버스를 타면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수첩에 내릴 정류장의 이름을 적어주었다.
33번 버스를 타고 계속 버스 안의 사람들에게 수첩을 보여주며 정류장을 확인하고 내렸다. 그리고 론리 플래닛에 있는 지도를 보여주며 길을 물어 오후 6시 경에 유스 호스텔에 도착했다. 인천 제2 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후 52시간 정도가 흐른 후였다.
[난징 푸쯔마오 꾸오지 칭니앤 뤼서 - 남경 부자묘 국제 유스 호스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2011년 중국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