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2010년 중국 여행기)
2010년 9월 14일 오전에 배낭 하나를 메고 인천항으로 갔다, 중국으로 출발하는 배를 타러.
중국은 두번째다. 첫번째 여행은, 잘은 모르겠으나, 무척 힘들었었다. 그래서 일지는 몰라도 약간 겁도 났다.
연운항(레인강)행 편도표(세금포함 128,200원)를 샀다. 왕복표를 사면 10% 할인을 해준다. 중국으로 가지만 어디서 한국으로 들어올지는 정하지 않았다. 바라기는 라오스, 태국을 경유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고 싶었다. 오후 8시 40분에 승선할때 까지 5시간 이상을 기다린것 같다. 지루하고, 불안하고, 힘든 시간이 흘렀다.
[인천 제2 여객터미널 영운항 매표소]
배를 기다리는 동안 무역상 아주머니와 잠깐 이야기를 했다. 70은 넘어 보이는 노인에게 이런 저런 일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날 처음으로 일을 하러 온 듯한 그 노인과 나는 배를 기다리는 내내 이야기를 했다. 지인에게 그 아주머니를 소개 받았다는 노인은 소일거리로 여객선을 타는 따이공이 용돈벌이로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을 했다. 사람이 하는말을 다 믿을 수야 없겠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로 판단하건데, 그 노인은 유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듯 했다. 노인은 그날 40kg 정도의 짐을 들고 배를 타야했다. 날이 밝은 후 선상에서 만난 노인은 큰 충격을 받은듯 했다. 해외 여행을 하던 추억을 이야기 하며 후회와 한탄이 섞인 말을 했다.
무역상들은 자신들을 따이공이라 불렀다. 따이라는 말은 대리라는 뜻의 중국어라 했다. 옆에서 그져 바라만 본것이지만, 인생이란 것은 정말 고단함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시간에 의미를 둔다면, 정말 배를 타고 중국에 가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은 아닌듯 하다. 하지만 여행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배를 타는 것 자체도 여행일 테니....
인천항에서 연운항으로 가는 여객선은 수리를 해서 한동안은 인천항에서 연운항으로 가는 배는 없었고, 평택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만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출발 시간이 시간표와 많이 어긋나 있었다. 6시에 출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배는 10시로 출항시간이 변경 되었고, 실제로는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인천항을 출발했다.
배로 중국을 가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번에는 천진(텐진)항으로 가는 여객선을 탔는데, 그때 탔던 이코너미 객실은 커다란 선실에 50명 정도가 2층 침대를 사용했었다. 이번에 탄 여객선에서는 4인 1실의 2층 침대 객실이었다. 작은 규모에 적은 사람이 사용하는 방이 편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잠자리가 불편하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느끼는 밤이었다. 배라는 것이 이렇게 시끄러운 운송 수단일 줄은 정말 몰랐다. 정말 힘든 밤을 두번을 지낸 후에야 배에서 내릴 수 있었다.
[같은 객실의 중국인 청년(외국인 근로자)]
배를 탄 다음날인 15일에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엘 갔다. 준비된 음식이 모두 떨어졌다며 밥을 팔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문화적 차이랄까, 조금 짜증이 났지만 무작정 기다렸다. 나중에 4,000원 하는 군만두를 주문할 수 있었다. 조그 후에 온 사람들 몇명도 군만두를 주문했다. 중국에서는 기다리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재미있는 일진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인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오랫 동안 이 배를 타며 장사를 해온 무역상 아주머니는 중국에서 이 여객선에 타는 직원들은 상당한 재원들이라는 말을 했다. 사실 한국어를 사용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던것 갔다. 하지만 승객들의 편의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 보였다.
16일 새벽 2시에 여객선은 연운항에 도착했다. 5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가 불편해 일어나서 갑판위를 걸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었다. 7시가 되면서 부터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9시가 되어서 승객들을 하선시키기 시작했다. 세관 직원들의 출근 시간이 되지 않아 배가 항구에 도착하고도 하선을 시키지 않는다고 이 배를 타면서 오랫동안 무역상을 했다는 사람이 말을 했다.
위 사진의 사람은 같은 선실을 이용한 중국인이다. 한국에서 8년 동안 일을 한후 고향인 연운항으로 간다고 했다. 부인과 함께 일을 하며 돈을 모아 한국돈으로 8,000만원 정도 하는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했다. 아마도 코리안 드림을 이룬것이리라.
이틀의 긴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16일 9시쯤 연운항에 내릴 수 있었다.
[연운항 여객 터미널]
9월 14일 인천항 출항 9월 16일 연운항 입항. 이렇게 중국 여행이 시작 되었다. 가지고 있는 것은 론리 플래닛 한권, 비자, 그리고 중국돈 5,000 위안. 밀려드는 불안함과 알수 없는 기대감. 이런 야릇한 느낌이 여행에 빠져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출발!
--2010년 중국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