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무로스 - 한가로웠던 하루 동안의 산책
[포트 산티아고로 들어가는 문]
가이드 북을 보며 마닐라에서 갈곳을 생각했다.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인트라무로스'는 가보는 것이 좋을듯 하다는 생각을 했다. 게스트 하우스의 스태프에게 길을 물었다. 지프니를 타란다.
게스트 하우스를 나와 한 블록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비아그라와 씨알리스를 파는 호객꾼들이 들러 붙는다. 짜증이 밀려든다. 이 지긋지긋한 호객꾼들은 언제쯤 살아지려나?! 어찠든 길을 조금 걸어 지프니를 탔다. 필리핀에 와서 드디어 지프니를.... 목적지를 말하고 지프니에 올랐다. 요금은 옆에 있는 사람이 받아서 기사에게 전해주고, 잔돈은 그런식으로 내게 돌아왔다. 8페소. 한동안 목을 아프게 하는 매연이 섞인 공기를 마시며, 아주 불편한 자세로 길가의 풍경을 감상했다. 기사는 외국인들은 기억을 하고 있는듯 했다. 내게는 목적지에 도착한후 알려 주었다.
[인트라무스 성벽위의 사람들]
성벽 아래의 길을 걸어 인트라무스로 들어섰다. 무엇이 다른가? 동남아의 어는 곳에서든 볼 수 있는 그런 건물들이.... 말이 끄는 마차들.... 트라이씨클.... 무엇이 다른가?
길고 길 성벽길을 걷어 '포트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70 페소의 입장료를 내고 부서진 뼈대만 남은 건물들을 구경하며 이 특별할 것 없는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과제를 하러 나온 고등학생들의 어머니들과의 잠시의 담소가 기억에 남는다.
[인트라무로스에서]
한가롭다는 말은 특별히 할일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정말 인트라무로스에서는 한가로웠다.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려면 정말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가로움을 느낄 필요가 있을듯 하다.